2026년 07월 07일 (화)

치명률 75%? 니파바이러스 공포에 WHO “글로벌 유행 가능성 낮아”

사람 간 전파 X…인도·방글라데시 방문 때는 조심해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 입국 검역대. 본문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뉴스

인도에서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에서도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글로벌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과일박쥐나 돼지 등 니파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식품을 섭취했을 때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감염되면 알려진 치명률이 40~75%로 비교적 높은 편이며,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위험성이 큰 병으로 꼽힌다.

최근 인도 서벵골주에서 의료종사자 2명의 니파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되며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베트남·홍콩 등 인근 국가가 확산 방지를 위한 검역을 강화했다. 국내 질병관리청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 바 있다.

다만 WHO는 지나친 공포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감염 위험 지역을 방문할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도 밖으로 감염이 확산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아직까지 니파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하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 보건 당국 공식 발표에 따르면 확진자 2명과 접촉한 것이 확인된 196명은 증상이 전혀 없었을 뿐더러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확인됐다. 추가적인 감염 사례도 보고된 바가 없다.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거의 매년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사례가 보고되긴 하지만,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일박쥐가 소변이나 타액 등으로 과일·야자수 등을 오염시킨 것이 유력한 감염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WHO는 로이터 등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백신이나 치료제의 부족, 높은 사망률, 변이 가능성 때문에 니파를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 알려진 소규모 발병은 연례적으로 드물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발병 억제를 위해 여행이나 무역 제한을 권고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인도 외 국가들에서는 추가 발생이 없으나, 감염 시 치명률이 높은 만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는 있다”며 “인도나 방글라데시를 방문했다면 오염된 음료를 마시거나 동물과 접촉하는 행위를 삼가하고 자주 손을 씻는 등 철저한 개인 위생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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