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獨기업과도 손잡은 릴리… 앞서 기술이전한 알지노믹스 입지는?

“릴리, 난청 치료제 선점 위한 다각화 전략”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난청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해 독일 바이오 기업과 연구개발 협력에 나서자 국내 알지노믹스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유사한 적응증으로 알지노믹스와 릴리가 지난해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릴리가 난청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병렬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알지노믹스의 역할 범위가 어떻게 설정될 지 주목된다.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독일의 유전자 편집 치료제 개발사인 심리스 테라퓨틱스와 11억2000만 달러(1조5900억원) 규모의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등 세부 계약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릴리가 난청 유전자 치료를 위해 바이오 기업과 협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릴리는 2022년 청력 손실 유전자 치료 후보 물질을 보유한 아쿠오스를 4억8700만 달러(약 69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5월에는 알지노믹스와 RNA치환효소(트랜스 스플라이싱 리보자임·TSR) 플랫폼을 활용한 RNA 편집 치료제 개발을 위해 13억3400만달러(1조9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TSR은 잘못 만들어진 RNA 일부를 정상 RNA로 갈아 끼워 정상 단백질이 나오게 하는 기술이다.

릴리와 심리스간 계약이 전해지자 알지노믹스의 입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자칫 이번 계약으로 알지노믹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 알지노믹스가 “난청 치료제 시장 선점에 대한 릴리의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선제적으로 보도자료를 낸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알지노믹스는 매출 대부분이 일라이 릴리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해당 파트너십의 지속성이 중요하다. 알지노믹스는 지난해 기술이전 선급금으로 릴리에게서 70억여 원을 수령해 매출로 인식했다. 릴리가 치료할 유전자 타겟을 지정하면 알지노믹스가 초기 연구와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그 다음 단계를 릴리가 진행하는 구조다. 복수의 타겟을 지정할 수 있어 앞으로 추가 연구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대해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릴리가 유전성 난청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전략적으로 다각화한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유전성 난청을 유발하는 원인 유전자가 100개 이상이기 때문에 우리의 RNA 치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도 있고, 다른 회사의 기술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릴리가 유전성 난청 치료제 시장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실제로 회사 별로 기술 차이가 존잰한다. 알지노믹스는 RNA에서 유전자 정보를 바꾸는 반면, 심리스는 DNA 유전자 서열을 직접 삽입·교체하는 기술이다. 아쿠오스의 기술도 정상 유전자를 세포 안으로 넣어주는 방식으로 두 회사와 차이가 있다.

알지노믹스는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간암·교모세포종 항암 치료 후보물질인 ‘RZ-001’ 의 임상 1b/2a상에 대한 중간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제학회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메이저 학회에 초록을 제출하고 승인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AACR과 ASCO는 매년 4~6월 사이에 개최된다. 또 회사는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인 ‘RZ-003’에 대해 글로벌 기업과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하고 기술 검증도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알지노믹스의 공모가는 2만2500원이었으나 상장 첫날 300% 상승한 이후 29일 1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633%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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