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새해에는 디지털 디톡스 결심…스마트폰 대신 ‘이것’ 들고가세요

[헬스타그램] #아날로그 백, #디지털 디톡스, #MZ세대, #다이어리 꾸미기, #레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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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디지털 콘텐츠에서 멀어지려는 ‘아날로그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2026년 새해를 맞아 건강한 삶을 실천하려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아날로그 백(Analog Bag)’ 열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대신 책, 십자말풀이, 수채화 도구 등을 담은 토트백을 들고 다니며 의도적으로 스마트폰 없는 시간을 보내자는 움직임이다.

최근 해외 패션·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 트렌드, ‘아날로그 백’의 정체는 뭘까? 단순한 디지털 디톡스가 아닌 ‘아날로그 백’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을까? #헬스타그램이 이에 대해 알아봤다.

틱톡에서 시작된 디지털 디톡스 열풍

아날로그 백 유행을 처음 시작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에라 캠벨. 사진=틱톡 캡쳐

이 트렌드는 지난해 8월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에라 캠벨(31)이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다. 캠벨은 “휴대전화에 무의식적으로 중독된 채로는 충만한 삶을 살 수 없다”며 자신이 고안한 아날로그 백을 소개했다. 그의 영상은 평소보다 훨씬 높은 조회수와 ‘좋아요’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캠벨은 외출할 때 휴대전화, 열쇠, 지갑과 함께 반드시 작은 토트백을 챙긴다고 밝혔다. 이 가방에는 십자말풀이, 뜨개질 바늘, 수채화 물감 등 휴대하기 편한 아날로그 활동 도구들이 가득하다. 그는 휴대전화를 실용적인 용도로만 사용하고, 여가 시간은 아날로그 백 속 물건들을 사용하며 지낸다고 밝혔다.

영상 공개 후 많은 젊은 세대들은 이 트렌드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일회용 카메라, 자수 세트, 퍼즐 책 등 각자의 취향을 담은 아날로그 백을 틱톡에 공유하며 ‘#AnalogLife’ 해시태그는 빠르게 확산됐다.

아날로그 백 열풍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트렌드가 틱톡, 인스타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디지털 디톡스를 외치는 목소리가 디지털 공간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틱톡 사용자들조차 끊임없이 이어지는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다만 캠벨과 참여자들은 이것이 기술에 대한 반감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디지털이 삶에서 중요한 만큼 더 신중하고 의도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캠벨은 실물 플래너를 챙겨 다니며 달력을 확인할 때 스크롤하고 싶은 유혹을 피하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정말 의미 있는 순간만 촬영한다고 말한다 “휴대전화가 주는 편리함에 대한 대가가 너무 커져 버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나는 이런 사람”…아날로그 백, 디지털 디톡스 넘어 자기표현 수단으로

아날로그 백은 단순히 아날로그 물건을 자주 활용하겠다는 개인의 취향을 넘어서고 있다.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아날로그 백을 SNS에 공유하며 자신의 취미와 취향을 드러낸다. 동시에 대량생산된 디지털 콘텐츠 속에서 자신이 아날로그처럼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활동이기도 하다.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숏폼 영상을 소비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찾으려는 시도인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 패션·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날로그 백을 “명품 브랜드 로고가 아닌, 가방 속 내용물이 가치를 결정하는 새로운 ‘잇백(It Bag)’”으로 규정했다. 과거 명품 가방이 패션 아이템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그 안에 무엇을 담고 다니느냐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는 분석이다.

국내서도 ‘아날로그’ 유행…텍스트힙 어떤가요?

텍스트힙(Text Hip)은 책을 읽는 행위가 ‘힙(hip)’하고 멋지다는 의미로, 독서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여기는 트렌드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날로그 열풍은 사실 전 세계의 젊은세대에 뚜렷이 나타나는 트렌드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텍스트힙(Text Hip·책을 읽는 행위가 멋지다는 뜻)’과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등의 유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같은 책을 읽어도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으로 읽고 밑줄을 치는 것이 더 의미 있고 멋지다고 생각하고, 단순히 디지털 메모로 일상을 기록하는 것보다 스티커와 색지, 직접 경험한 공연 티켓, 영수증, 사진으로 다이어리를 꾸미는 것이 더 특별하다 생각한다. 디지털 기기가 일상을 잠식한 데 따른 피로감이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갈망으로 표출된 셈이다.

또 아날로그 백과 마찬가지로 이는 자신의 책 취향, 자신이 의미 있게 생각하는 것, 자신의 일상과 가본 장소 등을 표현하는 일종의 개성 표출의 일종이기도 하다.

다만 아날로그 백이든 다이어리 꾸미기든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행위가 오히려 스스로를 감추고 포장하는 활동으로 변질될 수 있다.

에디터 노트: 아날로그가 유행한다는 거 자체가 우리가 얼마나 폰에 절여져 있었는지 보여주는 거 같다ㅋㅋ 근데 가끔은 이렇게 일부러라도 폰이랑 거리두는 거 충분히 의미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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