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마른 당뇨가 더 무섭다”…저체중 2형 당뇨 환자, 사망률 최대 5배 높아

젊은 환자일수록 더 치명적…저체중이 고도비만보다 사망률 높아

2형 당뇨 환자가 저체중일 경우, 모든 원인에서의 사망률이 최재 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I이미지

보통 당뇨병 환자는 비만이어야 아프거나 사망률이 높다고 여기기 쉽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혈당 관리가 까다롭고 각종 합병증 발병 위험도 커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통념과 달리, 마른 체형의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비만 당뇨병 환자보다 오히려 사망 위험이 높다는 대규모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저체중 환자의 사망률은 비만 환자 대비 최대 5.2배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홍은경·최훈지 교수와 강북삼성병원 문선준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 《악액질, 근감소증과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6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2형 당뇨병 환자 178만8996명을 2022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분석은 전체 대상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중증 저체중(BMI 16.0 미만)부터 고도 비만(BMI 35.0 이상)까지 총 8개 구간으로 세분화한 뒤, 각 그룹별 사망 위험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모든 변수를 조정한 후, 경도 비만 그룹(BMI 25.0~29.9)의 사망 위험을 1로 보았을 때, 중증 저체중(BMI 16.0 미만) 환자의 사망 위험은 5.2배에 달했다.

중등도 저체중(BMI 16.0~16.9)의 사망 위험은 3.6배, 경도 저체중(BMI 17.0~18.4)은 2.7배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저체중 그룹이 고도 비만 그룹(사망 위험 1.5배)보다도 사망 위험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저체중 그룹은 당뇨병 자체는 물론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정상 및 비만 그룹보다 1.9배에서 최대 5.1배까지 높았다.

특히 저체중의 위험은 젊은 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이었다. 65세 미만 저체중 환자의 사망 위험은 6.2로, 65세 이상(3.4)보다 1.84배나 높아 젊은 당뇨병 환자일수록 저체중이 더 치명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2형 당뇨병은 가장 흔한 당뇨병 유형으로, 체중이 늘어날수록 혈당 관리가 어려워지고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체중 감량이 필수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서구인에 비해 ‘마른 당뇨’ 유병률이 높은 아시아인 집단에서 저체중의 위험성을 대규모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원인으로 저체중 환자들의 영양 불량과 근육 부족을 지목했다. 연구를 주도한 홍은경 교수는 “저체중 당뇨병 환자는 상대적인 영양 불량이나 근육 소실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환자의 생존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혈당 관리를 위해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는 전반적인 영양상태를 조화롭게 유지하고, 균형 잡힌 체성분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홍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아시아인에서 2형 당뇨병 환자의 BMI 기준을 단순히 비만 예방 차원이 아닌 사망 위험을 최소화하는 관점에서 재평가해야 할 필요성을 입증했다”며 “당뇨병 환자는 단지 체중을 낮추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적절한 영양 상태와 근육량을 유지하도록 관리의 초점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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