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건 당국의 백신 반대 정책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이 불거졌다. 한 바이러스학자가 거품 가득한 맥주를 통해 백신을 투여하는 ‘백신 맥주’를 개발한 것이다.
새로운 과학 및 기술 개발에 관한 기사를 다루는 미국 매체 ‘사이언스 뉴스(Science News)’는 최근 바이러스학자 크리스 벅 박사가 세계 최초로 ‘백신 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모습의 동영상과 함께 백신 맥주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벅 벅사는 현재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국립암연구소(NCI)에서 일하는 바이러스 학자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13종의 폴리오마바이러스 중 4종을 발견했다. 벅 박사는 또 일과를 마친 밤에는 직접 설립한 1인 기업인 구스토 리서치 코퍼레이션(Gusteau Research Corporation)을 운영하며, 거품 형태의 경구용 폴리오마바이러스 백신을 실험하고 있다.
백신 맥주 개발은 벅 박사와 동료들이 폴리오마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진행해 온 연구에서 시작됐다. 벅 박사는 15년 이상 폴리오마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주력해 왔다.
폴리오마바이러스는 표면 단백질에 특정한 반복 패턴이 있는 정이십면체 구조로 많은 사람을 감염시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에게는 잠복 상태로 있는데 9세가 될 때까지 최대 91%의 사람들이 BK 폴리오마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폴리오마바이러스는 간질성 방광염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있다. 또 장기 이식 수혜자는 폴리오마바이러스로 인해 장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벅 박사는 폴리오마바이러스 유사 입자가 주입된 특수 효모 균주를 개발해 맥주에 섞었다. 벅 박사는 백신 맥주를 마신 후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성됐고 아무런 부작용도 겪지 않았다며 데이터 공유 플랫폼 ‘제노도(Zenodo.org)’에 백신 맥주 제조법을 게시했다. 벅 박사는 자신의 형을 포함한 다른 가족들도 백신 맥주를 마셨지만 아무런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벅 박사는 “백신 맥주를 마신 후 혈액에서 BK 폴리오마바이러스의 네 가지 아형 중 두 가지 아형에 대한 항체가 이식 환자에게 안전한 의학적 기준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벅 박사의 백신 맥주 실험은 소속 기관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 또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 윤리위원회는 벅 박사에게 맥주를 마시는 방식으로 자신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백신 맥주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사이언스 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연구자들은 벅 박사의 방식대로 백신 실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일부 백신 반대론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