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샴쌍둥이로 불리는 결합쌍둥이로 태어난 아이들 중 한명이 분리 수술을 받은 직후 사망한 데 이어 장기간 치료를 이어오던 다른 영아마저 최근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의 일이다.
브라질 현지매체 이타치아이아(Itatiaia) 등의 보도에 따르면 고이아스주 고이아니아에 위치한 주립 에카지(Hecad) 소아청소년 병원은 흉부·복부·골반이 연결된 결합쌍둥이로 태어나 지난 5월 분리 수술을 받은 아루나 호드리게스가 12월 24일 오후 3시 51분 숨졌다고 밝혔다.
아루나는 자매 키라즈와 함께 생후 18개월이던 지난 5월 고이아니아에서 분리 수술을 받았다. 두 아이는 흉곽과 복부, 골반 부위가 광범위하게 연결된 형태의 결합쌍둥이로 태어났으며, 분리 수술은 19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병원은 당시 수술에 소아외과, 마취과, 중환자의학과 등 다학제 의료진이 대규모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매 중 키라즈는 수술 며칠 뒤 합병증으로 먼저 사망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아루나는 분리 수술 이후 약 7개월간 중환자실과 병동을 오가며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은 매일 상태를 면밀히 관찰했고, 최근까지는 점진적인 호전 소견을 보여 이달 10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병동으로 옮긴 이후 감염이 발생했고, 이어 바이러스성 질환과 중증 호흡기 합병증이 겹치면서 다시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수술을 집도한 자카리아스 칼릴 박사는 12월 24일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루나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아루나의 고통이 끝났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면서도, 우리 모두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라고 밝혔다. 그는 “용기와 믿음, 사랑으로 아이들을 지켜온 가족에게 특히 큰 상실”이라고 덧붙였다.
아루나의 아버지 알레산드루 호드리게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딸의 치료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아루나는 여러 차례의 시술과 수술을 견뎌내며 모두 이겨냈지만, 마지막 단계였던 중환자실 퇴실 이후의 상황은 극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환자실에서 병동으로 옮겨진 뒤 감염과 바이러스 질환이 연이어 발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병원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치료 기간 동안 아루나와 가족에게 가능한 모든 의료적·심리적 지원을 제공했다”며 “현재도 유가족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이 애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합쌍둥이 분리 수술 이후 유지 치료가 핵심
결합쌍둥이는 하나의 수정란에서 발생한 일란성 쌍둥이가 임신 초기 배아 분리 과정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해 나타나는 선천적 상태로, 흉부·복부·골반을 중심으로 심장, 간, 장, 비뇨생식기, 주요 혈관 구조 등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분리 수술은 단순한 해부학적 분리 작업이 아니라, 공유 장기의 기능 분배, 혈관 재건, 광범위한 연부조직·피부 결손 복원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복합 수술이다. 수술 시간은 수 시간에서 수십 시간에 이르며, 대규모 다학제 의료진이 투입된다.
문제는 수술 이후다. 분리 수술을 받은 영아는 광범위한 수술 상처와 장기 재건으로 인해 면역 기능이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 놓인다. 특히 장, 간, 요로계, 호흡기계가 수술 범위에 포함된 경우, 체내 방어 장벽이 손상되면서 세균·바이러스·진균 감염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실제로 결합쌍둥이 분리 수술 후 사망 원인 중 상당수는 수술 중 합병증보다 수술 후 발생한 감염, 패혈증, 다장기부전으로 보고된다.
중환자실 치료는 이러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핵심 단계다. 장기간 인공호흡기 사용, 중심정맥관 유지, 반복적인 수술 및 시술, 항생제 사용은 모두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병원 내 감염의 위험 요인이 된다. 영아는 성인보다 체액 균형 조절 능력과 면역 반응이 미성숙해, 감염이 발생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패혈성 쇼크로 급격히 진행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는 중환자실에서 병동으로의 전환 시기다. 임상적으로 안정돼 보이더라도, 장기간 중환자 치료를 받은 환자는 여전히 감염에 취약한 상태일 수 있다. 이 시점에서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이나 혈류 감염은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퇴실 결정 이후에도 고강도 모니터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중환자의학 분야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따라 의학계에서는 결합쌍둥이 분리 수술의 성공을 '수술실을 나오는 순간'이 아니라 감염 없이 회복 단계를 안정적으로 마치고 장기 기능이 유지되는 시점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분리 수술 이후의 치료는 단순한 사후 관리가 아니라 수술과 동등한 비중을 갖는 치료 과정으로 인식된다. 감염 예방을 위한 엄격한 무균 관리, 조기 감염 신호에 대한 신속한 대응, 다학제 중환자 치료 전략이 병행되지 않으면, 수술 자체가 성공적이었더라도 생존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