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실명 부르는 ‘황반변성’…“2040년 환자 3배로 급증”

초고령사회 진입하며 노인성 안질환 급증 예측

김민석 교수(왼쪽), 우세준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우리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기 대표 질환인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김민석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40년 국내 습성 황반변성 환자가 37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22년 환자 수인 12만7000명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황반변성은 눈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왜곡돼 보이는 질환이다. 이 중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내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라나 피가 새어 나오며 습해지는 유형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실명 위험이 매우 높다.

연구팀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40세 이상 인구에서 습성 황반변성 유병률은 인구 1만 명당 10.7명에서 22.5명으로 1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새로 진단받은 환자 수를 나타내는 발병률도 1만 명당 2.8명에서 4.7명으로 68% 급증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미래 전망이다. 연구팀이 시계열 분석(과거의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의 값을 예측하는 통계기법)으로 예측한 결과, 2040년 습성 황반변성 유병률은 1만 명당 46.2명으로 2022년(22.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률 역시 1만 명당 8.4명으로 1.8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누적 환자 수는 약 37만4000명으로 2022년 현 수준의 12만7000명보다 약 3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3~2022년 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분석해 실제 환자 수를 반영했으며, 이후는 시계열 분석으로 예측한 수치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특히 8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는 유병률이 매년 약 10%씩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는 한국의 인구 구조를 고려하면, 한국에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는 계속해서 많아질 것으로 예고된다는 것이다.

김민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뢰도 높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한 장기 추세 분석으로 환자 수 예측을 통해 국가 의료비와 사회적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를 명확히 제시했다”며, “치료 접근성 확대, 보험제도 개선, 고령층 관리 강화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세준 교수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고령층과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고 실명을 초래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조기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한국의학과학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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