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 (수)

“남은 시간 1년6개월” 뇌종양 판정 20대女, 말끔히 나아...무슨 일?

18개월 시한부 선고 받은 20대 여성, 치료 1년 뒤 MRI에서 종양 확인 안돼…“매우 이례적 사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고 치료 후, 1년 만에 영상 검사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극적인 변화를 보인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질랜드 출신의 20대 여성이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고 치료 후, 1년 만에 영상 검사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극적인 변화를 보여 의료진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조직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완전 관해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워, 그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페이지 수이스트(27)는 지난해 4기 성상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남은 시간이 18개월 정도”라며 시한부에 가까운 예후를 전했다.  

처음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것은 2024년 4월이었다. 오른손 손가락이 갑자기 저리기 시작했고, 이후 팔과 다리에까지 저림과 감각 이상 증상이 퍼졌다.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진단은 뇌졸중, 레이노병 등 제각각이었고, 정확한 병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른쪽 팔다리를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시야도 흐려지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자 그는 결국 구급차를 불러 스스로 입원을 요청했다. 이후 3주간 CT, MRI, 뇌 조직검사 등 정밀검사를 거친 끝에 그는 최종적으로 4기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골프공 크기의 종양이 신경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지만, 수술을 할 경우 마비 위험이 높다고 판단돼 수술은 시행하지 않았다.

의료진은 즉시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수이스트는 난자 동결을 먼저 할 수 있을지 물었지만, 의료진은 “엄마가 될 만큼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며 즉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했다. 이후 그는 매일같이 방사선치료와 강도 높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했다. 치료 과정에서 혈소판 감소, 발작 등 부작용을 겪었고, 한동안은 팔다리에 깁스를 해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는 나빠졌다.

치료 1년 후, MRI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종양

치료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지난해 11월, 그는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의사는 MRI 영상에서 종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결과를 재확인하기 위해 다섯 명의 전문의와 종양내과 의료진이 추가로 영상을 검토했지만 결론은 같았다. 영상에서 더 이상 종양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의료진은 여전히 그에게 완전 관해 판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MRI로 확인되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암세포가 남아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시 개두술을 통해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지만, 수술 중 신경 손상으로 마비가 될 위험이 커 현재로서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수이스트는 “의료진도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며 “나를 ‘의학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그는 여전히 오른쪽 팔다리가 약해진 상태지만, 꾸준한 재활 치료를 통해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발작 병력이 있어 운전이나 직장 복귀는 아직 어렵지만, 다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운동과 물리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을 여행하며 에펠탑 정상에서 27번째 생일을 맞는 등 일상을 되찾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성상세포종, 두통·발작·시야 변화 등 모호한 초기 증상으로 조기 진단 어려워

성상세포종은 뇌와 척수에 있는 신경교세포 가운데 하나인 성상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신경교종 가운데 대표적인 유형이다. 저등급성 신경교종 중 가장 흔하며, 대뇌 특히 전두엽과 측두엽에서 많이 발견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상세포종을 병리학적 악성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눈다. 1·2등급은 성장 속도가 비교적 느린 저등급 종양에 해당하고, 3·4등급은 주변 조직으로 빠르게 침윤하며 예후가 좋지 않은 고등급 종양에 속한다. 이 중 4등급 성상세포종은 적극적인 치료를 해도 재발률이 높고 생존 기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종양의 위치, 크기, 등급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이후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종양이 언어, 운동, 시야를 담당하는 중요한 부위에 자리 잡은 경우에는 완전 절제가 어렵고, 종양세포가 미세하게 주변 뇌조직에 퍼져 있어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MRI 추적 검사가 필수적이다.

성상세포종의 초기 증상은 두통, 발작, 언어 장애, 시력 변화, 팔다리 약화 등 매우 다양하고 비특이적이어서 조기에 발견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이러한 신경학적 증상이 반복되거나 원인을 찾기 어려운 상태가 지속될 경우, 뇌 영상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새로 진단된 암 28만 2천여 건 가운데 뇌 및 충주신경계에 발생한 암은 2082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성상세포종은 뇌종양 중 어떤 특징을 가진 암인가요?

성상세포종은 뇌 속 신경교세포인 성상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성장 속도와 악성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뉩니다. 고등급(3·4등급)은 주변 조직으로 깊게 침윤해 빠르게 자라며, 치료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습니다.

Q2. MRI에서 종양이 보이지 않으면 완치로 볼 수 있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영상에서 보이지 않는 ‘미세 잔존 세포’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대부분의 고등급 뇌종양 환자는 정기적 MRI 검사와 신경학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완전 관해’ 판정은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확정할 수 있습니다.

Q3. 성상세포종의 초기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두통, 발작, 팔다리 약화, 시야 변화, 언어 장애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쉬워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신경학적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될 경우 영상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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