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눈 가렵더니 골프공처럼 부어올라”…17세女 뇌까지 번진 ‘이 감염’, 뭐길래?

부비동염이 안와봉와직염·뇌 감염으로 악화… 9시간 뇌 수술 후 회복

감기처럼 시작된 증상이 한쪽 눈까지 붓게 하더니 뇌 감염으로 번져 긴급 뇌 수술을 받은 청소년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단=SNS

감기처럼 시작된 증상이 한쪽 눈까지 붓게 하더니 뇌까지 번졌고, 급기야 뇌 수술을 받게 된 17세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면 런던 엔필드에 사는 소피 벨(17)은 약 한 달간 감기와 지속적 두통을 겪었으나 단순한 몸살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10월 29일 아침, 왼쪽 눈이 갑자기 골프공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겪었다. 초기에는 두통 때문에 눈을 비벼 생긴 단순 감염으로 여겼지만, 강력한 항생제에도 증상은 악화됐고 시력까지 흐려졌다.

병원 검사 결과 소피는 눈 주위 지방과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안와봉와직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감기로 시작된 부비동염이 안와를 거쳐 뇌까지 번지고 있었다며 뇌수막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어 즉각적인 신경외과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9시간의 수술 동안 감염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두개골 일부 절제술이 진행됐다. 현재 소피는 중환자실 치료를 거쳐 기적적으로 회복 중이다.

부비동염에서 안와까지 확산되는 급성 감염

소피가 앓은 안와봉와직염은 안구를 둘러싼 지방조직과 근육에 생기는 급성 세균 감염이다. 부비동염이 원인이 되어 눈 안쪽 공간으로 감염이 확산될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코와 눈 사이의 부비동인 사골동염을 배경으로 한 세균성 부비동염이 안와로 번지는 경우가 많으며, 원인균은 황색포도상구균, 폐렴사슬알균, A군 사슬알균, 인플루엔자균 등이 대표적이다.

눈 주위의 연조직은 해부학적으로 혈관과 신경이 밀집된 좁은 공간이어서 염증이 발생하면 압력이 빠르게 상승하고, 이는 시신경을 직접 압박해 영구적인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상적으로는 눈과 눈꺼풀 주변의 급성 부기와 발적, 안구 돌출, 고열, 극심한 통증, 안구 운동 제한,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감염이 진행될수록 시신경이 손상되고 혈류 공급이 차단될 위험이 커지며, 안와 내부의 농양이 생기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해진다. 가장 우려되는 합병증은 뇌농양과 해면정맥동혈전증, 뇌수막염으로, 감염이 안와에서 두개강으로 넘어가면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표준 치료는 즉각적인 정맥 항생제 투여이며, 시력 저하나 안와 내 농양이 확인되면 비내시경을 통한 부비동 수술이나 안와 감압술이 시행된다. 소아는 부비동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감염이 안와로 확산될 가능성이 더 높아, 초기 증상 단계에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안와봉와직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대부분 급성 부비동염을 동반한다. 항생제 내성 증가와 반복되는 호흡기 감염으로 인해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단순한 감기나 부비동염이라 해도 눈 주변 부기나 시야 흐림, 고열, 안구 돌출 같은 변화가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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