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2일 (일)

유산소 운동하면 건강해진다고? ‘이런’ 사람들, 효과 절반 ‘뚝’

초미세먼지 농도 25μg/m³ 넘으면 사망위험 감소 효과 줄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 건강 증진 효과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3월 황사와 미세먼지 악화로 서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상태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 건강상 얻는 이점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 세계 인구의 약 46%는 초미세먼지 기준 초과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대만·홍콩·덴마크·미국 공동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BMC 메디슨》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먼저 약 150만 명이 포함된 다국적 코호트 7개를 분석해 대기오염이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인 미세입자 ‘PM2.5’의 농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사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PM2.5는 국내에서 ‘초미세먼지’로 알려져 있다. 지름이 이보다 크고 10㎛ 미만인 입자는 미세먼지로 구분한다. 초미세먼지는 자동차나 화력발전소 등에서 발생한 매연이 대기 중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만들어지는데, 그 입자가 너무 작아 폐 깊이 침투할 위험이 크다.

이후 연구팀은 영국과 대만의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해 총 86만여 명을 평균 11.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들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수준의 유산소 운동을 진행했을 때 얻는 건강상 이점이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일주일에 7.5~15시간의 중간 강도 운동을 충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평균 30%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같은 효과는 거주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줄어들었다.

특히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5μg/m³ 이상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같은 강도와 시간의 운동을 했을 때는 사망위험이 12~15% 감소하는 등 건강 증진 효과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35μg/m³ 이상 지역에서는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운동하지 않았을 때와 유사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인구의 46%는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5μg/m³를 넘는 지역에 거주하며, 35μg/m³ 이상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도 36%나 된다”며 “운동을 통한 건강 증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공기의 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가 대기 오염이 있는 지역에서는 운동을 해도 소용없다는 뜻은 아니다. 여전히 운동을 하는 것은 사망위험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대기오염이 방해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국내도 초미세먼지 오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전국 기준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18.3μg/m³로 2019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국외 대기오염물질 유입 등으로 봄이나 가을에 순간적으로 농도가 급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가장 최근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24일이었다. 도시대기측정소 기준 시간당 평균 농도가 75μg/m³를 넘는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주의보가 발령된다. 비슷한 시점에 경기 북부, 경기 중·남부 일부, 전북 서·중부 일부, 제주도 등도 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