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호흡곤란에 중태”...美서 인간에 보고된 적 없는 바이러스 감염, 뭐길래?

H5N5형 조류인플루엔자 중증 사례 발생...고령 기저질환자, 가정 내 가금류 사육 중 감염 추정

최근 미국에서 한 70대 남성이 그동안 인간에게서 보고된 적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중증 상태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좌측 사진=*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우측=현미경으로 관찰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균주 사진=CDC(미국질병예방센터)/NIAID(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최근 미국에서 한 70대 남성이 그동안 인간에게서 보고된 적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중증 상태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이코노믹타임즈 등 매체에 따르면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2025년 11월 14일, 해당 주 그레이스하버 카운티에 거주하는 고령의 기저질환자인 한 남성이 인플루엔자 A형으로 입원했으며, 추가 검사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H5N5 형 조류인플루엔자(H5N5)로 확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H5N5 아형이 인간에게 감염된 첫 사례로, 이전까지 해당 아형은 야생 조류 및 가금류에서만 관찰된 바 있으며, 인체 감염 사례는 없었다.

환자는 이달 초 고열, 혼란,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입원 상태가 지속 중이다. 워싱턴주 보건부는 해당 환자를 “고령이고 기저질환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환자의 자택에는 가정용 혼합 가금류(가금류 + 야생 조류 접근 가능)가 사육되고 있었고, 이 가금류가 야생 조류에 노출된 환경이었다. 따라서 야생 조류 또는 가정용 가금류가 감염원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현재까지 이 사례 외에 동일한 H5N5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또한 인체 간 전파가 발생했다는 증거도 없는 상태다.

미국에서는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가 상대적으로 더 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H5N1 바이러스는 포유류를 감염시킬 만큼 진화하고 있으며, 올해 4월 기준 현재까지 젖소를 비롯 사람에서도 최소 64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H5N1 바이러스가 계속 강해짐에 따라 인간에게 더 쉽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H5N1과 H5N5의 차이는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항원성 구조)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즉 바이러스 표면 항원인헤마글루티닌(HA, H)과 뉴라미니다아제(NA, N) 조합이 다르기 때문이며, 이 조합 변화는 전파력, 병원성, 숙주 범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다.

국내 조류인플루엔자 아형 H5N1·H5N6·H5N8 주로 발생
국내에서 확인되는 조류인플루엔자 유형은 주로 H5 계열 고병원성 바이러스(HPAI)로, 매년 겨울철 철새 이동과 함께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빈번하게 검출되는 아형은 H5N1·H5N6·H5N8으로, 모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분류된다.

이들 아형은 닭, 오리나 야생조류를 거쳐 가금농장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강하다. 대규모 살처분으로 이어질 만큼 전염성과 피해 규모가 크다. 이와 별도로 국내 가금농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저병원성 아형인 H9N2도 꾸준히 감시 대상이다.

아직 국내에서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일부 국가에서 드물게 인체 감염이 확인된 바 있는 만큼 WHO가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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