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세제를 우유인 줄 알고 마셔”…1세 아기 심장마비 겪고 혀 절반 잃어, 무슨 일?

입·혀·기도까지 광범위한 부식성 손상…의료진도 처음 겪는 수준

생후 13개월 된 영아가 욕실 바닥에 놓여 있던 하수구 세정제를 우유로 착각해 마신 뒤, 심장마비와 중증 내부 화상을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고펀드미

생후 13개월 된 영아가 욕실 바닥에 놓여 있던 하수구 세정제를 우유로 착각해 마신 뒤, 심장마비와 중증 내부 화상을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는 입술, 혀의 절반을 잃었고 입안과 기도가 심하게 손상돼 음식과 물을 삼킬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올해 5월, 버밍엄 하이게이트에 거주하는 갓 한 살이 된 아기 삼 안와르 알샤메리가 엄마의 뒤를 따라 욕실로 들어간 순간 발생했다. 엄마 묵타라(27)는 욕실 청소를 위해 백색 플라스틱 병에 담긴 배수관 세정제를 바닥에 두고 있었다. 이때 삼이 세정제를 입에 갖다 대고 마셔 버렸다. 아빠 나딘 알샤메리(37)는 “아이가 병을 우유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우리가 알아챘을 때는 이미 세정제가 아기를 태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네 자녀(7세, 3세, 1세, 생후 8개월)는 거실에 있었다. 삼 혼자 어머니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욕실로 들어갔다. 세정제는 즉시 아이의 입술, 구강, 혀를 태웠고, 일부는 기도로 흘러 들어가 생명을 위협하는 내부 화상을 일으켰다. 나딘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도 기도와 입안이 계속 타들어가고 있었다”며 “지금은 말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삼은 버밍엄 여성·아동병원 응급실에서 심장마비를 겪었고, 약 3분간 심장이 멈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로 아이를 회생시킨 뒤 중환자실로 이송했다.

의료진은 삼의 코로 삽입돼 있던 기존 위관(비위관)을 제거하고, 영양 공급을 위해 위에 직접 연결하는 영구적 튜브를 삽입했다. 아버지에 따르면 삼의 구강은 점차 유착돼 거의 닫혀가고 있으며, 남아 있는 작은 틈은 음식이나 물을 삼키기에는 너무 좁아 내부 상태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다. 나딘은 “의사들조차 처음 보는 사례라 설명이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삼은 현재 재건수술 대기 명단에 올라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나딘은 “의료 당국은 ‘좋은 손에 맡겨져 있다’고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다음 주일 수도, 다음 달일 수도 있다고만 말한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가족은 독일과 튀르키예의 전문 병원 치료를 목표로 고펀드미(GoFundMe)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나딘은 “집세와 생활비 등으로 아내와 나는 간신히 버티고 있어 해외 치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독성 물질을 삼켰다고 의심될 때 응급처치

어린이가 독성 물질을 삼킨 것이 의심될 때 즉각적인 확인과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아이가 갑자기 창백해지거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지, 구토나 복통을 호소하는지 살핀다. 입 주변에 이상한 냄새나 잔여물이 묻어 있거나, 주변에 비어 있는 약품·세정제 용기가 있는지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아이에게 의식이 있다면 무엇을, 언제, 얼마나 삼켰는지 가능한 범위에서 파악하도록 한다. 현장에 도착할 응급의료진에게 필요한 핵심 정보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심하게 아프거나 답변이 어려운 경우에는 보호자가 주변 정황을 통해 최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독성 물질은 짧은 시간 안에 중증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아이는 성인보다 상태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이의 호흡과 의식 수준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특히 억지로 토하게 해서는 안 된다. 토하게 하면 식도 손상이 악화되거나 구토물이 기도로 넘어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응급구조대나 통신요원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어떠한 유도도 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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