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벽등반을 하다 생긴 목 통증으로 척추지압을 받은 미국 여성이 무려 5차례의 뇌졸중을 겪은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글래드스톤에 사는 헤일리 쇼헨(30)은 친구와 함께 실내 암벽등반을 즐기던 중 약 4.5m 높이 벽 정상에 오른 뒤 평소처럼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착지 후 그는 신경이 눌리는 듯한 가벼운 목 통증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며칠 뒤 그를 본 직장 동료가 “비뚤게 걷는다”고 지적했고, 발가락 감각까지 둔해지면서 그는 응급실을 찾았다. 의사는 근육이완제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처방했으나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세 차례 목 지압 후 이상 증상 심해져
쇼헨은 결국 예약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척추지압 클리닉을 방문해 세 차례 목 지압을 받았다. 마지막 시술에서 그는 목에 강한 통증과 함께 심한 압박감, 목 뒤가 뜨겁고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전에 받았을 때와 느낌이 달랐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친구와 식사를 하다 기억이 끊기고, 단어를 뒤섞어 말하는 등 이상 증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또한 발가락에 감각이 사라졌고, 거리 감각이 흐려졌으며,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등 감정 조절을 하기가 어려워졌다.
양측성 추골동맥박리 진단, 착지 시 충격과 지압으로 발생
병원을 찾은 쇼헨은 양쪽 목의 동맥이 찢어진 양측성 추골동맥박리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가 병원에 오기 전 이미 4차례 뇌졸중을 겪었으며, 입원 중 다섯 번째 뇌졸중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는 암벽에서 뛰어내릴 때의 충격으로 한쪽 동맥이 찢어졌고, 이후 경추 지압을 받는 과정에서 반대쪽 동맥이 다시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응고제 주사를 맞으며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일시적으로 보행 능력을 잃고 재활을 통해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다. 화려한 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잇따른 뇌졸중 이후 일을 그만 두고 가족이 있는 도시로 이사했다. 2019년 사고 이후 여전히 회복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지금도 깊이감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가끔 물건에 얼굴을 부딪히며,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그는 사고 당시 암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과 병원에서 절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며 “지압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목 지압을 받을 때는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추골동맥박리, 갑작스러운 목 움직임도 주의해야
추골동맥은 경추(목뼈)의 가로돌기구멍을 따라 두개골 안으로 들어가는 혈관으로, 특히 첫째와 둘째 경추 부위에서 꺾이며 회전하는 구조적 특성을 지닌다. 이 구간은 머리를 뒤로 과도하게 젖히거나, 옆으로 굽히거나, 빠르게 비트는 동작에서 혈관이 비정상적인 장력·압박을 받기 쉽다.
이러한 과도한 움직임이 발생하면 동맥의 가장 안쪽 층인 내막에 미세 파열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추골동맥박리라고 한다. 파열 부위로 혈액이 스며들면서 혈관벽 내에 혈종이 형성되고, 그 결과 혈관 내강이 좁아지거나 막히며 혈전이 쉽게 발생한다. 이 혈전이 뇌로 이동하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추골동맥박리는 교통사고나 스포츠 부상, 낙상 등 외상 후 발생할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목 회전·과신전이 동반되는 수기치료나 운동 이후에도 보고된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은 급격한 머리·목 움직임, 자동차 사고, 카이로프랙틱의 목 교정이나 강한 목 마사지, 목을 과도하게 젖힌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활동 등을 추골동맥박리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제시한다.
또한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뇌졸중협회(ASA)는 2014년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에 발표한 연구에서 경추 동맥박리와 경추 수기 치료(cervical manipulative therapy, CMT)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을 인정하며, 젊은·중년층 뇌졸중 환자를 평가할 때 최근 경추 조작 시술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개별 환자에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명시했다. 2022년 메이오클리닉이 발표한 리뷰 논문 역시 동맥박리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깊은 목 마사지나 갑작스럽고 과도한 경추 조작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추골동맥박리는 왜 갑자기 발생하나요?
추골동맥은 C1–C2 부위에서 크게 꺾이고 회전하는 구조를 가지는데, 이 구간에서 갑작스러운 회전·과신전·충격이 가해지면 동맥의 안쪽 층(내막)에 미세 파열이 생길 수 있다. 파열로 인해 혈류가 불안정해지면서 혈종·혈전이 형성되고, 뇌로 이동하면 허혈성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Q2. 목 지압(경추 조작)은 정말 뇌졸중 위험을 높이나요?
미국심장협회(AHA)·뇌졸중협회(ASA)는 2014년 과학 성명에서 경추 동맥박리와 목 지압(경추 조작 치료)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이 보고돼 왔다고 밝혔다. 인과관계가 모든 환자에게 적용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젊은 환자의 갑작스러운 뇌졸중 평가 시 최근 목 지압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Q3. 어떤 상황에서 추골동맥박리를 특히 조심해야 하나요?
교통사고, 스포츠 부상, 낙상 같은 외상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목 회전, 과도한 뒤로 젖히기, 강한 목 마사지, 카이로프랙틱 목 조작,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격한 운동 중 목 비틀림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C1–C2 구간은 해부학적으로 가장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