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마티스내과를 전공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그게 무슨 과야?”라고 질문한다. 소화기내과나 이비인후과와는 달리 직관적으로 유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명칭이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류마티스내과는 인체의 면역체계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우리 일상에 밀접한 진료분야다.
‘류마티스’는 고대그리스어의 ‘rheuma(흐름)’에서 파생된 용어로, 과거 관절의 통증과 부기는 몸속의 나쁜 액체가 흘러 생기는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의학적 설명으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지만, 현재 전신에 걸친 만성적 통증과 염증을 포괄하는 용어로 그 의미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류마티스내과는 단순한 관절염에 국한하지 않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전신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 대표적으로 손마디가 붓고 뻣뻣하게 되는 ‘류마티스관절염’, 허리와 엉치뼈의 점진적인 강직을 유발하는 ‘강직성 척추염’, 피부발진과 피로, 발열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전신홍반루푸스’, 그리고 극심한 통증과 함께 엄지발가락 등이 급성으로 붓는 ‘통풍’ 등이 있다.
이외에도 구강 및 안구건조를 유발하는 ‘쇼그렌증후군’, 혈관염증으로 인한 ‘혈관염’, 피부건선과 관절염이 동반되는 ‘건선성 관절염’ 역시 류마티스내과의 주요 진료분야다.
이들 질환의 유병률은 결코 낮지 않다. 국내 성인 인구의 약 1%가 류마티스관절염을, 성인 남성의 3~4%는 통풍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강직성 척추염과 루푸스 역시 드물지 않다. 하지만 환자의 증상이 다양해 단순 피로나 허리통증 등 근골격계 통증으로 오인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관절이 붓고 아침에 뻣뻣함이 오래 지속되거나, 젊은 나이에도 허리 및 엉치뼈 통증이 반복되거나, 햇볕을 쬐면 발진과 발열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신호를 간과해 병을 키우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류마티스질환은 난치병으로 간주됐으나, 다양한 작용방식의 생물학적제제(바이오의약품)를 비롯해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개발됐다. 현재는 만성질환의 개념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조기진단과 치료는 관절 변형이나 장기 손상을 예방하고 예후를 향상시키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따라서 관련 증상을 인지했을 때 진료를 두려워하거나 미루지 말고, 가까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