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죽은 아내 못 잃어”…냉동고 넣어두고 새 사랑 빠진 남성 ‘충격’

중국 첫 인간 냉동보존 사례 남편, 감정·책임·현실 사이에서 갈등

구이 쥔민은 2017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던 아내가 사망한 후 냉동 보존을 선택했다. 사진=SNS

아내를 잃지 않겠다며 냉동 보존을 선택한 중국 남성이 새로운 연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행동이 윤리적으로 옳은지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구이쥔민(57)이라는 이 남성은 2017년 아내 잔원롄(당시 48세)이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후 사망하자 냉동 보존을 선택했다. 언젠가 의학이 발전하면 아내가 다시 깨어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졌다고 전해졌다.

그의 아내는 산둥인펑생명과학연구소가 주도한 인간 냉동보존 실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중국 내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보존 기간은 30년이었다. 2015년 설립된 이 연구소는 당시 산둥대 치루병원과 협약을 맺고, 초기 지원자들에게 비용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내를 냉동 보존하고 2년 뒤, 남성은 아내가 깨어날 때까지 독신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2020년 그는 갑작스러운 통풍 발병으로 집 안에 이틀 동안 꼼짝 없이 방치됐던 사건을 겪었고, 이후 지인의 소개를 통해 보험 영업을 하던 왕춘샤를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남성은 새 연인에 대해 “따뜻하고 친절하며, 아내와 비슷한 면이 있다. 진심을 다해 나를 보살펴준다”면서도 “삶의 배경과 경제적 환경 면에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사회적 네트워크가 넓은 사람으로 여긴다. 반면 여성은 시골에서 나고 자랐으며, 7학년에 학교를 그만 둔 후 공장, 식당, 미용실 등에서 일하며 생활했다.

구이는 둘 사이의 관계를 “실용적” 선택이라고 표현하며 “책임감은 있지만, 복잡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절대 아내를 대신할 수 없지만, 지금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거동이 불편해진 그에게 현재 연인은 일상 생활에서 꼭 필요한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법적, 윤리적 딜레마도 남아 있다. 그는 “향후 결혼을 선택할 경우, 아내가 깨어났을 때 중혼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가”, “재산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의견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한 사람과 함께 하면서 또 다른 여성과 재회하길 바라는 건 감정적 일부다처제”, “아내를 향한 깊은 사랑이라기보다 ‘비탄에 빠진 남편’을 연기하는 집착에 가깝다”, “새로운 사랑을 선택했다면 진심을 다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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