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2일 (일)

“햄버거 먹고 4시간 뒤 사망”…‘이것’ 물린 후 육류 알레르기로 사망한 첫 사례 발생

진드기 물린 후 알파갈 증후군으로 사망한 첫 사례…해당 진드기 기후 변화 속 급속 확산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던 47세 항공사 조종사가 햄버거 한 조각을 먹은 뒤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사진=론스타 진드기(Lone Star tick) 미국 CDC / 우측=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던 47세 항공사 조종사가 햄버거 한 조각을 먹은 뒤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의료진은 이 남성이 진드기에 물려 생긴 ‘알파갈 증후군(alpha-gal syndrome)’, 즉 육류 알레르기 때문에 숨진 전 세계 첫 공식 사망 사례로 보고했다.

미국 방송 ABC, CBS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24년 9월 한 야외 바비큐 행사에서 스테이크를 먹은 약 4시간 후 심한 복부 경련, 구토, 설사를 겪었다. 당시 그는 캠핑 중이었고, 밤새 몸을 뒤틀 정도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다음 날 통증이 가라앉자 단순한 급체로 여겼다.

2주 후 두 번째 바비큐 자리에서 햄버거를 섭취한 뒤 상황은 악화됐다. 남성은 오후 3시경 고기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후 집으로 돌아왔고, 아내가 외출한 저녁 7시 전까지도 특이 증상은 없었다. 하지만 저녁 7시 20분, 그는 갑작스럽게 복통을 느끼며 화장실로 향했고, 10분 뒤 아들이 욕실 바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했다. 주변에는 구토 흔적이 있었다.

구급대가 약 2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남성은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초기 부검에서는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문제 등이 확인되지 않아 ‘원인불명 급사’로 분류됐다. 유족의 요청으로 시행된 정밀검사에서 트립타제(tryptase) 농도 상승, 알파갈 특이항체 존재가 확인됐고, 사인은 알파갈 증후군으로 인한 치명적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로 최종 결론 났다. 이번 사례는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 : 임상 실무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에 게재된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알파갈 증후군’이란…섭취 3~8시간 뒤 발생하는 지연성 육류 알레르기

알파갈 증후군은 진드기 침에 포함된 알파갈(alpha-gal)이라는 탄수화물이 체내 면역계를 감작시키면서 발생한다. 이후 소고기·돼지고기·양고기 등 포유류 육류를 먹으면 면역계가 이를 공격 대상으로 오인하고 히스타민 등 염증 유발 물질을 대량 분비한다.

특징은 즉각적인 알레르기가 아닌 ‘지연형 반응’이라는 점이다. 주요 증상은 △온몸에 발생하는 두드러기·가려움 △입술·얼굴·눈 주위 부종 △구토·복통 △심한 경우 기도 부종, 호흡곤란, 혈압 저하, 의식 저하 등 아나필락시스 등이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대부분의 사례는 미국 남부·동부에 서식하는 론스타 진드기(Lone Star tick)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각 지역 진드기 종에 의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기후 변화·사슴 개체 증가가 확산 가속…미국만 최대 50만 명 영향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약 9만 건의 알파갈 증후군 의심 사례가 신고됐고, 실제 영향을 받는 사람은 최대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론스타 진드기와 주요 숙주인 흰꼬리사슴의 서식지 확장이 알파갈 증후군 증가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기후 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이 진드기가 과거 드물던 북부 지역 워싱턴·메인주 등지까지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선 드물지만, 감시 필요

우리나라에서 알파갈 증후군이 매우 드문 편이지만, 해외 여행 증가와 기후 관련 진드기 이동 가능성이 커지며 감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연형 알레르기 특징 탓에 환자 스스로 원인을 유추하기 어렵고, 의료진의 인지도가 낮아 오진 위험도 존재한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특히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면 38도가 넘는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며 혈소판과 백혈구 수치가 급격히 감소한다. 4월부터 11월까지 꾸준히 발생한다고 보고되며,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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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k*** 2025-11-16 18:59:57

    진드기에 의한 질환이 위험하기도 하고, 조심해야 하고, 예방은 어찌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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