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불 끄고 샤워해볼까”… 숙면비법으로 떠오른 ‘다크샤워링’

“따뜻한 물 샤워 효과에 어둠이 더해져 신체 이완 극대화”

취침 전 불을 끄고 어둠 속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다크 샤워링’이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 밤, 욕실 불을 끄고 샤워해보세요.”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다크 샤워링(Dark Showering)’, 즉 어둠 속에서 샤워하는 것이 새로운 숙면 비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명을 완전히 끄거나 최대한 낮춘 채 샤워하며 하루의 긴장과 피로를 푼다는 것이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숏폼 플랫폼에서 시작된 이 유행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의학적·심리적 효과에 대한 분석이 더해지며 하나의 건강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SNS 타고 번진 '어둠 속 샤워' 열풍

다크 샤워링은 잠들기 전 과도한 시각적 자극을 차단해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수면 의식(Sleep Routine)’의 일종으로 소개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기존에도 샤워의 건강 효과를 강조하던 ‘#showertok’ ‘#everything shower’같은 유행에 힘입어 ‘불 끄고 샤워하기’라는 단순하고 강력한 메시지가 입소문(바이럴)을 탔다.

이후 영국 ‘글래머’ 등 주류 언론이 체험기를 다루고, 수면 전문가들의 분석이 연이어 나오면서 신뢰성을 높였다. 뉴질랜드 스킨케어 브랜드 글로우랩은 임상심리학자와 함께 “멈추지 않는 세상 속에서 마음을 새롭게 하고,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게 돕는 감각적 의식”이라는 문구로 다크 샤워링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따뜻한 물과 빛 차단 효과…숙면에 도움"

밝기를 낮춘 상태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고 체온 하강·신경계 이완을 유도해 잠들기 좋은 상태가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어둠 속 샤워는 정말 숙면에 효과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아직 다크 샤워링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없지만, 기존에 과학적으로 입증된 두 가지 수면 원칙인 ‘따뜻한 물 샤워’와 ‘빛 차단’을 결합한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체온이 일시적으로 올랐다가 서서히 떨어지면서 몸이 자연스럽게 수면 상태로 전환된다. 여기에 어둠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환경을 만든다. 이 외에도 잠들기 전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는 것도 여러 연구로 알려진 수면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다.

영국 수면학회 회장 앨리 헤어 박사는 글래머와의 인터뷰에서 “샤워의 수면 효과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물에서 오지만, 어둠은 이를 보완하는 훌륭한 요소”라며 “어둡거나 희미한 불빛 아래서 샤워하면 시각 정보 처리에 쓰이던 뇌의 에너지를 아끼고 다른 감각에 집중하게 돼 몸의 이완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동안 쌓인 긴장을 푸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낙상 사고 위험 커

어둠 속 샤워가 숙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간과해선 안 될 위험도 있다. 바로 안전 문제다. 욕실은 가정 내에서 낙상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다. 지난 2008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분석에 따르면, 응급실을 찾은 욕실 관련 사고 약 23만 건 중 81%가 넘어짐 사고였다. 특히 샤워 중이나 욕조를 나올 때 사고가 가장 많았다.

따라서 '다크 샤워링'을 시도할 때는 완전한 어둠보다는 안전이 확보될 수 있는 낮은 조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거나 욕실 밖에 작은 간접등을 켜두는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실행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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