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혈관벽 석회화로 관상동맥 90% 막혔는데…‘죽상반 절제술’로 뚫었다

부산에 사는 70대 환자 A 씨. 최근 계단을 오르거나 물건을 들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뻐근한 증상이 심해졌다. 지난 10월 중순 국가건강검진에선 심전도 이상도 발견됐다.

정밀 검사 결과, 심장 우측의 우관상동맥 중간 부위가 90% 이상 좁아진 상태. 특히 혈관 벽의 석회화가 심했다. 동맥 혈관 벽에 기름 찌꺼기 같이 끈적끈적한 것들이 잔뜩 붙어있고, 또 덩어리들이 딱딱해지면서 혈관이 많이 좁아져 있었던 것. 일반적인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 만성콩팥질환 등이 관상동맥 석회화를 만드는 주요 원인. 특히 겨울철 한랭 노출은 혈압 상승과 혈관 수축을 유발해 심근 허혈 위험성을 더 높인다.

이에 따라 부산 온병원 심혈관센터 오준혁 과장(전 부산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환자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죽상반 절제술’(粥狀斑 切除術)과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했다.

혈관벽 석회화로 관상동맥 90% 막혔는데…‘죽상반 절제술’로 뚫었다
사진=부산 온병원

부산 온병원, 고속회전 ‘죽상반절제술’(Rotablation)로 생명 구해

죽상반 절제술은 3차 대학병원에서도 고난도로 분류되는 시술. 의료진은 작은 회전 드릴처럼 생긴 기구(burr)로 혈관의 단단해진 석회화 부위를 살살 깎아내면서 피가 지나갈 통로를 넓혀 나갔다. 녹슨 수도관 안을 미세 드릴로 청소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과정에서 burr와 혈관의 비율 0.4∼0.6, 회전수 14만∼18만 rpm, 짧은 피킹 구동 등 국제 표준 지침도 지켰다.

최근 임상 연구에 따르면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은 중증 석회화 병변에서 스텐트 확장 실패 케이스에 유용하다. 혈관벽이 다시 붙는 재협착 발생률 줄이는 데도 효과적.

절제술과 중재술 이후 환자의 심장 수축 기능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자칫 심장 혈관이 막혀 생명을 잃을 뻔한 상황을 넘어선 것. 혈류가 정상으로 돌아와 안정화된 후 그는 걸어서 퇴원했다.

사진=부산 온병원

온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은 10일 “이번 시술 성공은 숙련된 팀워크와 표준화된 프로토콜이 결합될 때, 기존에 한계를 보였던 고난도 환자군에서도 외과적 수술을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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