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가슴 큰 여성이 계속 아른아른”…눈 수술 후 환영 겪은 男, ‘이 현상’ 뭐길래?

당뇨망막병증 수술 후 10일간 반복된 시각 환영…시력 손실로 인한 뇌 보상작용이 원인인 ‘찰스 보네 증후군’ 진단

영국의 한 남성이 안과 수술을 받은 뒤 10일 동안 반복적으로 여성의 신체, 특히 거대 가슴 환영을 보는 희귀한 신경학적 증상을 겪은 사실이 공유됐다. 사진=마크 브라이언 SNS /우측=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한 남성이 안과 수술을 받은 뒤 10일 동안 반복적으로 여성의 신체, 특히 거대 가슴 환영을 보는 희귀한 신경학적 증상을 겪은 사실이 공유됐다.

영국 매체 미러 등 소개에 따르면 45세 은퇴 교사 마크 브라이언은 제1형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으로 오른쪽 눈의 흉터 조직을 제거하는 레이저 수술을 받은 직후, 가슴 큰 여성이 눈앞에 나타나는 시각적 환영을 경험했다.

수술 6일째 되던 날, 그는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던 중 오른쪽 시야 가장자리에 여성의 가슴 부위가 보이는 착시를 처음 겪었다. 이 이미지는 이후 10일간 반복적으로 출현하며,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마크는 이 환영을 “얼굴에 파멜라 앤더슨의 포스터를 붙여놓은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의료진은 그가 ‘찰스 보네 증후군(Charles Bonnet Syndrome)’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후군은 시력을 부분적으로 잃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시각적 환영 증상으로, 정신질환이 아니라 뇌가 부족한 시각 정보를 보완하기 위해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신경학적 현상이다. 환영은 단순한 도형부터 사람이나 풍경처럼 복잡한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시각 자극의 결핍과 관련이 깊다.

마크는 “너무 웃기면서도 무서웠다. 정말 내가 미친 게 아닐까 싶었다”며 “갑자기 나타나 깜짝 놀라곤 했다. 10일 동안 그 이미지가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후 안대를 착용하고 엎드린 자세로 하루 대부분을 보내야 했는데, 수술 중 삽입된 공기 방울이 흔들리며 환영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이 증후군은 시력 저하나 실명에 가까운 시야 손실이 있는 환자에게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단순 시각 현상일 뿐 정신적 이상과는 무관하다. 실제로 브라이언은 당뇨망막병증으로 시력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였으며, 흉터 제거 수술로 일부 시력 회복을 시도하던 중이었다.

의료진은 “찰스 보네 증후군은 뇌가 시각 정보를 받지 못할 때 이를 채우기 위해 내부적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현상으로, 환자마다 개인적이고 독특한 환영을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마크는 “처음에는 너무 생생해서 외출도 꺼렸다. 상점이나 거리에서도 사람 얼굴에 겹쳐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집중하거나 큰소리로 욕을 할 때만 환영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후 눈속의 공기방울이 서서히 흡수되면서 환영도 점차 희미해졌고, 약 3주 후 완전히 사라졌다. 브라이언은 “마지막엔 환영이 남자처럼 보여 실망스러웠다”며 “부끄럽지만 웃을 수밖에 없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찰스 보네 증후군은 주로 고령층이나 망막질환으로 인한 시력 손실 환자에게 발생하지만, 시력 회복 수술 이후에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영이 정신 이상이나 환청과 같은 정신질환의 징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환자와 가족이 놀라지 않도록 충분한 설명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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