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가 심정지로 쓰러졌을 때,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하는 골든타임이 성인의 절반 수준인 5분 이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시작되면 생존 가능성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지지만, 5분이 지나면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협회(AHA)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는 미주리대 캔자스시티 캠퍼스 연구팀이 병원 밖에서 심정지를 경험한 소아 환자 1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중 절반가량은 주변 사람으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아 심정지 발생 후 1분 이내 심폐소생술 시작 시 생존 가능성은 91% 높아졌고, 2~3분 이내는 98%, 4~5분 이내는 3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5분이 지나 심폐소생술이 시작되면 생존 향상 폭은 24~41%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연구를 이끈 모하마드 압델 자와드 박사는 “어린이의 심장이 갑자기 멈추면 매 초가 중요하다”며 “성인의 경우 심폐소생술이 9분 시점에 시작돼도 어느 정도 효과가 보고됐지만, 소아는 이 시간이 훨씬 짧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5분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이 얼마나 빠르게 낮아지는지가 특히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심정지는 심장의 전기 신호가 갑자기 잘못 작동하면서 심장이 멈추는 응급 상황이다. AH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영유아를 포함한 어린이에게 병원 밖에서 7000건 이상, 병원 내에서 약 2만 건의 심정지가 발생한다.
이번 분석에서 전체 환자의 15% 이상이 심정지 후 생존했으며, 13%는 뇌 손상 없이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폐소생술이 빠르게 이뤄질수록 그 비율이 높아졌다.
연구진은 많은 사람들이 소아 심폐소생술에 익숙하지 않거나 “혹시 아이를 다치게 할까”하는 두려움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와드 박사는 “부모, 교사, 코치, 보호자 등 주변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119 상황요원이 전화로 심폐소생술을 안내하는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하는 등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는 시간을 더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아 심폐소생술, 분당 100~120회 속도로 30회 압박한 뒤 2회 인공호흡
한국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2020)은 소아 심정지 상황에서 먼저 반응과 호흡을 확인한 후 즉시 119에 신고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오도록 지시할 것을 권고한다. 가슴압박은 분당 100~120회 속도로 가슴 두께의 3분의 1 이상 깊이(영아 4cm, 소아 약 4~5cm)로 시행하며, 30회 압박 후 2회 인공호흡 비율로 한다. 압박 위치는 영아는 젖꼭지 연결선 바로 아래 흉골, 소아는 흉골 아래쪽 2분의 1 지점이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저산소증, 호흡장애가 심정지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심정지 전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심한 호흡곤란, 청색증, 의식 저하 등 저산소증 징후를 조기에 인지하고 대응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가이드라인은 “소아는 성인보다 산소 결핍이 빠르게 악화되므로, 심폐소생술을 되도록 빨리 시작하는 것이 결정적”이라고 강조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왜 어린이는 성인보다 심폐소생술 ‘골든타임’이 더 짧나요?
A. 소아 심정지의 주요 원인은 호흡 부전이나 저산소증에 의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소 부족이 빠르게 뇌 손상과 전신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성인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CPR을 시작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습니다.
Q2. 아이가 쓰러졌을 때, CPR을 먼저 할까요? 119에 먼저 신고할까요?
A. 반응과 호흡을 확인한 뒤 즉시 119 신고가 우선이고,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AED를 가져오도록 요청합니다. 그 사이 구조자는 바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시작해야 합니다.
Q3. 어린이에게 성인 CPR처럼 가슴만 압박해도 되나요?
A. 성인은 가슴압박만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소아는 저산소증이 많아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더 권장됩니다. 가슴 중앙을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압박하고, 30회 압박 후 2회 인공호흡(훈련된 2인 구조자는 15:2)을 기본으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