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더 자연스럽다는 자가조직 유방재건술, 오히려 정신질환 위험 ‘쑥’

기대치 큰데 만족도 낮아 심리적 충격... 배·등의 흉터도 악영향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유방을 재건할 때 인공 보형물을 사용하는 것이 정신건강 면에서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 수술 후 유방을 재건할 때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이 심리적 결과 면에서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나 등의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이 선호되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유방암 수술은 크게 유방 모양을 보존하고 암만 떼어내는 방법(부분절제술)과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방법(전절제술)로 나뉜다. 종양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면 부분절제술이 가능하지만, 재발 위험이 약 15~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암 치료를 우선하는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전절제술을 받게 된다.

다만 유방을 절제한 환자들은 수술 후 심리적 고통을 겪을 수 있다. 한쪽(또는 두쪽 모두) 유방을 잃었다는 상실감과 함께 팔과 어깨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불편감 등이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에 최근에는 유방 모양을 되살리는 ‘유방재건술’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배나 등의 자가조직을 활용하면 외형과 촉감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재건된다는 장점이 있어 이 방법을 선호하는 환자나 의사가 많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유방외과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2만4930명을 조사해 유방 재건 방식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자가조직을 사용해 유방을 재건한 환자들의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인공 보형물을 사용한 환자보다 더 컸다.

환자들이 불안·우울증·양극성 장애·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수면 장애·물질 사용 장애 등을 겪을 위험을 조사했더니 자가조직 그룹이 보형물 그룹보다 13% 더 높았던 것이다. 불안장애만으로 한정했을 때는 상대 위험도가 25% 더 높아졌다. 이같은 경향은 특히 50세 이상의 환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자가조직 재건술은 그 특성상 비용 부담이 크고 재건 과정이 길어 기대치가 자연스레 커지기 마련”이라며 “그에 비해 만족도가 낮다 보니 환자들의 실망과 심리적 충격이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가조직 재건술을 위해서는 조직을 채취하기 위해 등이나 배에 또다른 상처를 내야 한다”며 “해당 부위의 흉터나 통증 등도 환자에게 정신적 악영향을 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병준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재건술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의료진은 충분한 상담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유방암 절제술 직후에 유방재건을 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지만, 50세 미만의 젊은 환자는 유방암 치료가 모두 끝난 뒤에 유방을 재건하는 ‘지연재건’이 만족도나 정신 건강 측면에서 더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전 교수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두루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상위 1%의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 《국제수술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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