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슬러격자의 가운데 점을 바라본 상태에서 격자 선이 휘거나 끊겨 보이면 즉시 안과진료가 필요합니다.” 최경식 서울 순천향대병원 안과 교수(대한안과학회 법제이사)의 당부다. 초고령 사회로 갈수록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녹내장 같은 실명 질환이 늘지만, 실명 질환은 조용히 진행되기에 상당수는 질병 초기에 불편을 못 느낀다. 그래서 간단히 1분이면 끝나는 자가 점검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사실상 시력을 지키는 생명선이 된다.
암슬러격자는 모눈종이 같은 격자판 중앙의 점을 응시하며 선의 왜곡을 확인하는 도구다. 격자는 눈에서 약 30cm 떨어뜨려 보고, 가까운 글씨가 잘 안 보인다면 돋보기 등의 안경을 착용한다. 두 눈을 동시에 보지 말고 한 눈씩 번갈아 가리며 중앙 점을 똑바로 응시한다.
이때 수평·수직선이 휘거나 끊겨 보이거나, 가운데가 흐리거나 빈 구역이 보이면 망막의 중심인 황반이 이상하다는 의심 신호다. 이상이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에서 안저검사와 광간섭단층촬영(OCT)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 교수는 “암슬러격자를 이용한 검사는 1분도 걸리지 않지만 스스로 실명 위험을 초기에 포착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자가 점검은 출발점일 뿐이다. 암슬러격자에서 이상이 보이면 안저검사로 망막·시신경·혈관을 확인하고, 필요 시 OCT와 시야검사로 손상 정도와 진행 속도를 정밀 평가한다. 이런 선별은 빠르고 간단하며, 조기 진단으로 치료 시점을 앞당겨 평생 시력을 지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최경식 교수는 이렇게 강조했다. “암슬러격자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자가 점검 도구입니다. 가운데 점을 보면서 격자 선이 휘거나 끊겨 보이면 지체 없이 안과에 오셔야 합니다.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30cm 거리, 필요하면 돋보기 착용, 한 눈씩 번갈아 확인하면 됩니다. 초기에 발견할수록 지킬 수 있는 시력이 많습니다. 실명질환 조기발견, 암슬러격자로 시작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