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남편 참여도 중요”…우리아이 비만 예방 ‘이때’가 결정적 시기?

아동 비만, 출생 전부터 시작되는 예방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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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생후 2세까지 이어지는 ‘생애 첫 1000일’이 결정적 시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동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생후 2세까지 이어지는 ‘생애 첫 1000일’이 결정적 시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시기를 놓치면 이후 개입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 비만종식 컨소시엄(EndObesity Consortium)은 최근 발표한 종합 보고서에서, 임신 전부터 부모 모두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추어야 하며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컨소시엄은 유럽연합(EU)의 호라이즌 2020(Horizon 2020)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소아 비만의 주요 위험 요인과 조절 가능한 행동을 분석했다.

소아 비만, 예방의 시작은 생애 초기에

소아 비만은 과도한 열량 섭취와 활동 부족이 맞물려 발생하는 전 세계적 공중 보건 문제로, 성인 비만이나 심혈관질환,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비만연맹(WOF)의 ‘세계비만지도 2024(World Obesity Atlas 2024)’에 따르면, 2035년에는 5~19세 사이 아동 7억5000만 명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 연구에서는 아동기에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그 상태를 유지할 확률이 6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소아 비만과 관련된 위험의 상당 부분이 태아기 및 초기 아동기에 이미 결정된다는 증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 시기에 어떤 환경과 생활습관에 노출되는지가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엄마만’이 아니라 ‘아빠도’ 중요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비만 예방 전략은 주로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고, 아버지의 영향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코호트 분석에서 아버지의 체질량지수(BMI)와 식습관 등의 생활습관이 자녀의 비만 위험과 독립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임신 중 부모 모두가 건강한 생활습관 점수를 충족한 가정은 2~4%에 불과했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생활습관이 건강한 경향이 뚜렷했다.

개입 시기 늦으면 효과 ‘미미’

보고서는 소아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개입이 너무 늦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임신 중·후반기에 시작되는 기존의 생활습관 프로그램은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임신 중인 여성 1만1385명을 포함하는 20개 임상시험을 검토한 결과, 이 시기 개입은  자녀의 체중, 키, BMI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입 시기가 늦고, 기간이 짧으며, 표본 수가 적은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조기 개입 프로그램은 효과가 가장 뚜렷했다.

연구진은 “부모와 지역사회, 공공 부문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공동 설계해야 효과와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략적인 수유 계획…단백질 줄이고, 우유는 제한

유아기 수유 전략도 예방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생후 초기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일반 우유를 제한하는 방식이 아동의 체중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가 불가능할 경우, 저단백질 분유를 사용하는 전략 역시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됐다.

임신 전부터 시작하는 정책 전환 필요

연구진은 “소아 비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한 식단 조언이나 임신 중 개입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임신 전부터 시작되는 부모 모두의 참여와 국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고위험군 가정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예측 도구 개발과 함께, 낙인을 찍지 않는 섬세한 소통 방식도 강조했다. 특히,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해 식품 광고 제한, 건강한 선택지를 넓히는 공공 정책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비례적 보편주의 원칙 아래 모든 가정에 접근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보고서는 소아 비만을 출생 이후가 아닌 출생 이전부터 예방해야 한다는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또한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역할과 사회적 환경 요인까지 포함하는 다층적 전략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이 연구 결과는 《소아비만(Pediatric Obesity)》 저널에 ‘First 1000 Days Strategies to Prevent Childhood Obesity: A Narrative Review and Recommendations From the EndObesity Consortium(DOI: 10.1111/ijpo.13338)’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생애 첫 1,000일’이 왜 아동 비만 예방에서 중요한가요?
A. 태아기부터 생후 2세까지는 신체 대사와 식습관, 체중 조절 메커니즘이 형성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어떤 환경과 생활습관에 노출되는지가 평생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때의 생활습관 개입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Q2. 부모의 생활습관이 아이의 체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요?
A. 기존 예방 전략은 주로 어머니에게 집중됐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체질량지수(BMI), 식습관, 건강행태도 자녀의 비만 위험과 독립적으로 연관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부모 모두의 건강한 생활습관이 예방의 핵심 요인입니다.

Q3.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동 비만 예방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임신 전부터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산 후에는 생후 초기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모유 수유를 권장하며, 일반 우유는 제한하는 전략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사회적 환경과 정책 지원도 함께 뒷받침되어야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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