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WHO “성인 5명 중 1명 여전히 흡연”…못 끊는 이유 따로 있었네

흡연 줄었지만 니코틴 중독은 세대 교체 중…청소년 1500만 명이 전자담배 사용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적으로 흡연은 줄었지만, 담배 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가 2024년 세계 흡연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며 “전세계적으로 흡연은 줄었지만, 담배 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13억8000만명이던 흡연 인구는 2024년 12억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성인 5명 중 1명이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흡연으로 인한 예방 가능한 사망이 매년 수백만 건 발생하고 있다”며 각국에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

전자담배 사용자 1억명 돌파…청소년 1500만명 이상

WHO는 이번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전자담배 사용 규모를 추정했다. 현재 전세계적에서 전자담배 사용자는 1억명을 넘어섰고, 이 중 성인이 약 8600만명, 13~15세 청소년은 최소 1500만명으로 집계됐다. 데이터가 확보된 국가에서는 청소년이 전자담배를 사용할 가능성이 성인보다 평균 9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티엔 크루그 WHO 건강결정요인·증진·예방 국장은 “전자담배는 새로운 형태의 니코틴 중독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며 “업계는 ‘위해성 감소’라는 이름으로 이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더 이른 나이에 아이들을 중독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십 년간 이어온 금연 성과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정부가 보다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담배산업이 전자담배, 니코틴 파우치, 가열식 담배 등 신형 제품을 끊임없이 출시하며 청소년층을 겨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제품들이 ‘무해한 대체품’으로 포장되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세대의 니코틴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 금연 목표 조기 달성…남성은 여전히 더딘 감소세

2000년부터 2024년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남녀 모두 흡연율이 꾸준히 감소했지만, 여성의 금연 속도가 훨씬 빨랐다. 여성의 흡연율은 2010년 11%에서 2024년 6.6%로 낮아졌고, 흡연자 수는 2억7700만명에서 2억600만명으로 줄었다.

반면, 남성의 금연 속도는 매우 느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 흡연자의 80% 이상이 남성으로, 약 10억명이 여전히 흡연을 하고 있다. 남성 흡연율은 2010년 41.4%에서 2024년 32.5%로 감소했으나, 2031년이 되어서야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남아 흡연율 큰 폭 감소, 유럽은 여전히 가장 높아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는 전 세계 흡연율 감소 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특히 남성의 흡연율이 2000년 70%에서 2024년 37%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아프리카 지역은 흡연율이 9.5%로 가장 낮아 목표 달성 궤도에 올랐지만, 인구가 늘면서 절대적인 흡연자 수는 여전히 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은 2024년 흡연율이 14%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유럽은 여전히 가장 높은 흡연율을 기록했다. 2024년 성인 흡연율은 24.1%이며, 여성 흡연율도 17.4%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서태평양 지역 흡연율은 22.9%로 2010년 25.8%에서 소폭 감소했지만, 남성의 흡연율은 43.3%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WHO “전자담배도 규제 대상 포함해야”

WHO는 각국 정부가 '엠파워(MPOWER)' 정책 패키지와 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신속히 이행할 것을 권고했다.

MPOWER는 WHO가 2008년에 제시한 6가지 담배 규제 정책으로, 각국의 금연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MPOWER의 각 항목은 △M: 담배 사용 실태 감시(Monitor) △P: 간접흡연으로부터 국민 보호(Protect) △O: 금연을 위한 지원 제공(Offer help to quit) △W: 담배의 해로움에 대한 경고(Warn about dangers) △E: 담배 광고·판촉·후원 금지(Enforce bans on advertising) △R: 담배세 인상(Raise tobacco taxes) 등이다.

WHO는 특히, 전자담배를 포함한 신형 니코틴 제품에 대한 규제 강화와 청소년 대상 마케팅 금지를 강하게 촉구했다. 또한 담배세 인상, 광고 전면 금지, 금연 치료 서비스 확대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 보건증진·질병예방 담당 제러미 패러 사무차장은 “전 세계 성인의 약 20%가 여전히 담배나 니코틴 제품을 사용한다”며 “세계적으로 진전을 이뤘지만, 더 강력하고 빠른 조치만이 담배 유행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WHO가 경고한 ‘새로운 니코틴 중독의 물결’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A1. WHO는 전자담배, 니코틴 파우치, 가열식 담배 등 신형 제품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기존 흡연 감소세를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제품은 ‘위해성 감소’로 홍보되지만, 실제로는 청소년에게 더 빠른 니코틴 의존을 일으키는 새로운 중독 형태로 보고 있습니다.

Q2. WHO의 MPOWER 정책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A2. MPOWER는 담배 사용 감시(Monitor),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Protect), 금연 지원(Offer), 경고 표시(Warn), 광고 금지(Enforce), 담배세 인상(Raise) 등 6가지 금연 정책을 의미합니다. WHO는 이 조치를 전면 시행하는 것이 흡연율 감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Q3.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3. 전자담배 업계가 ‘젊은 감성’ 마케팅과 다양한 향료 제품으로 청소년층을 적극적으로 겨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전자담배의 해로움에 대한 경고 표시나 규제가 미비해, 흡연보다 덜 위험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는 것도 주요 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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