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은 기침과 고열로만 몸을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다. 치매를 불러올 수도 있다. 알츠하이머병이 독감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제학술지《신경세포(Neur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뇌염이나 폐렴과 같은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은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 노화 연구소의 연구진은 6가지 유형의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약 3만5000명의핀란드인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뒤 이를 뇌 질환이 없는 대조군 31만명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바이러스 노출과 신경퇴행성 질환 사이에 45개의 연관성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어 영국 바이오뱅크의 10만 건의 의료 기록에 대한 후속 분석을 했다. 이를 통해 45개의 연관성은 22개의 연관성으로 좁혀졌다.
구체적으로 바이러스성 뇌염이라는 염증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31배 더 높았다. 바이러스성 뇌염 환자 406명 중 24명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됐다.
독감에 걸려 폐렴으로 입원한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 치매, 파킨슨병,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 감염과 수막염(둘 다 종종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 대상포진을 유발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도 여러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감염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15년까지 지속됐다. 반면 바이러스 노출이 뇌에 보호 효과를 보인 사례는 없었다.
연구진은 “뇌 질환과 관련된 바이러스의 약 80%는 신경영양성 바이러스로 간주됐는데, 이는 이 바이러스가 혈액-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이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입원율을 극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증거는 백신 접종이 신경 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