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또래 관계 쪼그라들면, 뇌 회로도 쪼그라든다! 

美 하버드대 연구진, “고독 청소년 뇌에서 측정가능한 문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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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위축되거나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는 청소년은 다른 청소년과 뇌 구조와 기능에서 측정 가능한 차이가 발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기는 ‘제 2의 이유기’라 불린다. 세계의 중심이 부모와 가족에게서 친구, 학교와 다양한 네트워크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이런 자아의 확장은 심신의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지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감수성도 높아진다. 이들 스트레스 때문이나 부모의 강요 탓에 단절과 고독을 택하면 뇌가 변해서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보스턴어린이 병원 청소년∙청년 의학과의 카케리나 스타물리스 교수 팀은 “사회적으로 위축되거나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는 청소년은 다른 청소년과 뇌 구조와 기능에서 측정 가능한 차이가 발견됐다”며 이 연구결과를 《대뇌피질》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한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ABCD)’ 데이터를 분석했다. ABCD 연구는 미국 21곳에서 청소년 1만2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호트 연구이며 행동, 환경 등에 대한 설문 조사와 영상 촬영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연구진은 청소년이 사회와 떨어져 있는 경향이 있거나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지를 포함한 사회적 행동에 대해 부모들의 보고를 바탕삼아 약 3000명의 자기공명영상(MRI) 및 기능적자기공명영상(fMRI)을 분석했다. 

스타물리스 교수는 “외톨이 그룹과 정상적 그룹의 뇌가 다르다는 것 자체는 예측 불가능하는 게 아니었지만, 구체적 발견이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외톨이들은 대뇌섬(Insula), 전대상회(Anterior cingulate) 등 동기부여, 공감, 감정 조절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의 구조가 다른 청소년들과 달랐다. 기능적으로는 그들의 뇌 연결망이 약했고 사회적 행동,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신경회로도 취약했다. 이런 차이는 한 영역이 아니라 뇌 전반에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여러 네트워크에 걸쳐 발견됐다.  

연구진은 사회적 고립이 뇌의 광범위한 회로에 영향을 미쳐 정신건강을 해칠 가능성을 제시했다. 혼자 지낸 청소년이 나중에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스타물리스는 “청소년 때 일정한 고독은 정상적이고 심지어 필수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뇌 구조와 기능이 약화될 정도의 고독이나 외톨이 생활은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가 임상의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의사들이 환자의 가족에게 무엇이 위험한지 명확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물리스는 “자녀의 뇌에서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환자 교육에 강력한 무기”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청소년의 고독을 단순한 성격 특정으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조기 개입이 필요한 신호로 인식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향후 2년 주기로 구축되는 ABCD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적 고립이 뇌 발달 과정에 남기는 과정을 장기 추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독이 중장기적으로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기 개입이 뇌의 악화를 얼마나 누그러뜨릴 수 있는지 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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