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치료제가 미각 변화를 일으켜 식욕 억제와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19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젬픽, 위고비, 마운자로 등을 복용한 환자 약 5명 중 1명은 음식이 이전보다 더 달거나 짜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는 독일 바이어로이트대학교 오트마르 모저(Othmar Moser) 교수가 주도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 의과대학 연구진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과체중 및 비만 환자 41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이 중 148명은 오젬픽, 217명은 위고비, 46명은 마운자로를 최소 3개월 이상 투여했다.
분석 결과 오젬픽·위고비·마운자로 투여군의 21.3%가 음식이 더 달게 느껴졌다고 답했으며, 22.6%는 더 짜게 느껴졌다고 응답했다. 신맛·쓴맛은 변화가 없었다. 또한 참여자의 58.4%는 전반적으로 식욕이 줄었고, 63.5%는 포만감을 더 빨리 느낀다고 보고했다. 음식에 대한 갈망이 줄었다는 응답도 마운자로 41.3%, 위고비 34.1%, 오젬픽 29.7%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 분석에서 단맛을 더 강하게 느낀다고 답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포만감을 보고할 확률이 2배 높았다. 이들이 식욕 감소와 음식 갈망 감소를 보고할 확률도 각 67%, 85% 높았다. 짠맛이 더 강해졌다고 답한 이들이 포만감을 보고할 확률도 2.17배 높았다.
모저 교수는 “이 약물들은 장의 식욕 조절 영역뿐 아니라 맛과 보상을 처리하는 미뢰세포와 뇌에도 작용해 단맛과 짠맛에 대한 인식을 미묘하게 바꿀 수 있다”며 “이는 결국 식욕 억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연구에서 미각 변화와 체중 감량 간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자가보고 방식과 참여자 대표성 부족을 한계로 꼽으면서도 “임상 현장에서 환자의 미각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치료 반응을 파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당뇨병, 비만과 신진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도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