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주목해야 할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연구팀은 맥주를 마시는 습관이 모기에 잘 물리는 요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장 실험을 위해 한 음악 축제에서 500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축제 현장에서의 위생 습관, 음식 섭취, 행동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한 뒤, 팔을 특수 제작된 케이지에 넣었다. 케이지에는 작은 구멍이 있어 수천 마리의 암컷 모기가 참가자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지만, 직접 물 수는 없도록 설계됐다. 연구진은 카메라로 모기의 반응을 기록했다.
맥주 마신 사람, 1.35배 더 ‘매력적’
분석 결과, 맥주를 마신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기의 목표가 될 확률이 약 1.4배 높았다. 또한, 전날 밤 다른 사람과 함께 잠을 잔 경우도 모기에 더 많이 끌렸다. 반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거나 방금 샤워를 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모기의 공격을 덜 받았다.
모기는 대개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피를 찾는다. 연구진은 "그러나 모기가 실제로 누구를 물지는 개인의 체취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때 혈중 알코올농도가 체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절제된 생활습관, 즉 술과 약물을 멀리하고 혼자 자며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면 모기에 물릴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혈액형에 따라 모기에 물리는 빈도가 달라진다는 속설은 이번 연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Blood, sweat, and beers: investigating mosquito biting preferences amidst noise and intoxication in a cross-sectional cohort study at a large music festival’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기후변화에 확산되는 모기 위협
모기는 단순히 가려움과 불편함만 주는 것이 아니다.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같은 질환을 퍼뜨리는 주요 매개체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모기 매개 감염병의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올해 ‘세계 모기의 날’ 발표에서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의 분포 지역이 10년간 114곳에서 369개 지역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고 보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뎅기열이 유럽과 동지중해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발병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길어진 여름, 온화해진 겨울, 강수 패턴 변화와 같은 요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따뜻해지고 습해지면서 모기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생활 속 실천으로 물림 예방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이 전국 169개 지점에서 상시 모기 감시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일본뇌염과 말라리아가 집중 관리 대상이며, 뎅기열이나 지카바이러스 등은 해외 유입 차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야외 활동 시 긴팔과 긴바지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여행 전 방문 지역의 매개 감염병 정보 확인' '일본뇌염 등 예방접종 여부 확인' 등을 주요 예방수칙으로 안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