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HIV, 관리 잘 하면 이젠 '죽는 병' '옮기는 병' 아니랍니다"

'HIV 차별 종식을 위한 레드 마침표 캠페인' 출범

9월 10일 개최된 ‘HIV 차별 종식을 위한 RED 마침표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RED 마침표 캠페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가 치료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이 됐지만,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의료계와 감염인 단체 등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HIV 차별 종식을 위한 레드 마침표 캠페인'을 출범하고, HIV에 대한 낡은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캠페인 명칭에 '레드(RED)'를 사용한 것은 HIV/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인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나타내는 국제적 상징인 '레드리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조기 진단과 치료만으로 일반인과 비슷한 수명을 누릴 수 있고, 바이러스가 억제되면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관리만 한다면 HIV는 더 이상 ‘죽는 병’, '옮기는 병'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은 수십 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공개된 ‘HIV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0%가 HIV에 대해 들어봤지만, HIV(바이러스)와 AIDS(질병 상태)를 정확히 구분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우리 사회가 HIV에 포용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3%에 그쳤다.

이 같은 낙인은 감염인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진 교수는 “감염인의 사망률은 1% 미만으로 낮아졌지만, 자살 위험은 일반인보다 1.8배 높다”고 지적했다.

손문수 KNP+ 대표는 대표는 HIV 감염인들이 겪는 실질적인 차별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HIV 감염을 이유로 해고당하거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거부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차별과 낙인은 감염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한 ‘레드 마침표 캠페인’은 이 같은 차별에 마침표를 찍자는 사회적 약속이다. 김태형 대한에이즈학회 기획이사는 “HIV가 관리 가능한 질환임을 사회가 인식해야 정부의 ‘2030년 신규 감염 50% 감소’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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