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ml 한 캔에 하루 섭취 권장량 수준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가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인기를 타며 구매 인증도 이어지고 있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달 초 편의점 GS25는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과 콜라보한 에너지드링크 2종을 선보였다. 거대 병기의 파일럿이 된 주인공을 상징하는 고함량의 타우린과 카페인이 들어있는 것이 특징으로, 500ml 용량에 타우린 1000mg과 카페인 250mg이 함유됐다. 30ml의 에스프레소 한 잔(샷)에 보통 60~100mg의 카페인이 들어있음을 감안하면, 2~3샷 아메리카노보다 많은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일반적인 성인에게 권장되는 타우린 일일 섭취량이 1000mg라는 점이다. 카페인은 하루에 최대 400mg(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는 체중 kg당 2.5mg 이하)이 권장 섭취량이다. 평균 체형의 성인은 해당 에너지드링크 한 캔을 마시면 타우린 섭취 권장량을 채우게 되고, 두 캔을 마시면 카페인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기게 되는 셈이다.
이에 ‘X(과거 트위터)’의 한 유저는 에반게리온 에너지드링크를 마신 후 “공익 목적의 후기를 남긴다”며 “더운 날씨에 1+1 행사도 하니 두 캔을 벌컥벌컥 마시기 쉬운데 (이 음료의 타우린·카페인 함유량을 고려할 때) 에반게리온 세대에겐 몸에 큰 부담인 행위이니 주의 바란다”는 게시물을 작성하기도 했다.

정황상 애니메이션의 주 시청층이었던 현 30~40대 남성의 주의를 환기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게시글은 업로드 24시간만에 조회수 27만5000회, 재공유 6000회를 달성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X나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에반게리온을 추억하는 사람들의 음료 구매 인증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정도의 고카페인 음료가 시중에 출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몬스터 에너지’는 500ml에 164mg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GS25에서 과거 출시했던 ‘넷플릭스 에너지드링크’는 카페인 200mg이 들어가 이름대로 ‘밤샘 넷플릭스 정주행’에 딱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명 ‘스누피 커피우유’로 불렸던 한 커피맛 우유 제품은 500ml에 237mg의 카페인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며 입소문을 탔다. 1ml당 카페인 함유량을 따져보면 0.474mg으로, 몬스터 에너지의 2배·또다른 유명 에너지드링크인 롯데칠성 ‘핫식스’의 4배에 이른다. 240~250ml 용량으로 판매되는 편의점 커피음료 중에서도 1ml당 카페인 함량이 0.6mg을 넘어가는 제품이 여럿 있다.
이들 제품은 빠른 각성·주의력 유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워낙 고함량의 카페인이 들어가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심박수가 급격하게 빨라지거나 심장이 쿵쾅거리고 울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 과민이나 구역, 불쾌감 등도 잘 알려진 부작용이다. 카페인을 지속해서 많이 섭취하면 몸이 이에 적응하며 금단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타우린은 하루에 1000mg 이상을 섭취하면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하지만, 역시 장기간 과다섭취했을 때 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이들 고카페인 에너지드링크는 수험생이나 청소년 사이에서 빠른 인기를 끌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며 “카페인은 양날의 검이라서 적절히 섭취할 경우 유익하지만, 힘을 돋우기 위해 과다 섭취하면 중독이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