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가 자살 행동, 약물 남용, 범죄 및 교통사고 위험의 감소와 관련된다는 대규모 관찰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은 스웨덴 건강등록자료를 바탕으로 ADHD로 새롭게 진단된 신규환자 15만명을 평균 2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약물 치료를 받은 시기에는 자살 행동 위험이 17%, 약물 남용 위험이 15%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연루와 교통사고 위험 역시 약물 복용 후 뚜렷한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유사 문제가 있었던 환자에서도 재발 가능성이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 연구는 국제적 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최근 게재됐다.
치료제 유형별로는 '메틸페니데이트(상품명 리탈린, 콘서타)' 등 자극제 계열이 '아토목세틴(상품명 스트라테라)' 등 비자극제 계열 치료제보다 더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 방식으로 진행돼 단순한 연관성만 확인했을 뿐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ADHD 중증도 등 교란 요인의 영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무엘 코르테세 영국 사우샘프턴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의료진이 직면하는 자살 시도, 물질 사용 문제 등 고위험 임상 이슈에 대해 약물치료가 개입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외에서 ADHD 과잉진단·과잉처방 논란이 거센 가운데 실제 ADHD 환자들에게는 약물 복용이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재조명하는 의미를 갖는다.
국내에서는 최근 10년간 아동·청소년 ADHD 환자가 2배, 성인 환자는 20배 이상 급증했다. ADHD 치료제 처방 환자 수도 2019년 약 13만3000명에서 2024년 33만7000명을 넘어서며 2.5배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에는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환자들의 진단이 늘어난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ADHD 약물이 '집중력 향상약'이나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인식되면서 일반인들의 처방 요구가 증가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