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사랑 호르몬= 우정 호르몬”...옥시토신, 친구 선택에도 영향 준다고?

UC 버클리 연구팀,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 우정의 형성에도 결정적 역할

옥시토신 사랑의 호르몬이 ‘우정 호르몬’으로서도 작용한다는 새로운 과학적 증거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중요한 ‘관계 맺기’는 단순한 사회성이 아니라, 뇌 속 화학물질의 정교한 작용으로 이뤄진다. 그중에서도 ‘사랑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oxytocin)은 출산·모유 수유·성관계뿐 아니라, 친구나 가족과의 스킨십에서 분비돼 친밀감과 신뢰를 높인다. 이 호르몬이 ‘우정 호르몬’으로서도 작용한다는 새로운 과학적 증거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의 애널리즈 비어리 교수와 통합생물학 박사과정생 알렉시스 블랙을 비롯한 연구진은, 인간과 유사하게 선택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프레리 들쥐(prairie vole)를 대상으로 옥시토신의 역할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옥시토신 수용체가 없는 개체는 친구를 구분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속도가 정상 개체보다 현저히 느리고, 기존 친구를 오래 기억하지 못했다.

정상 프레리 들쥐는 24시간 함께 지낸 친구를 낯선 개체보다 선호했지만, 수용체 결핍 개체는 일주일이 지나서야 비슷한 선호를 보였다.

혼합 그룹 환경 실험에서도 정상 개체는 먼저 친한 친구 곁에 머물렀으나, 수용체 결핍 개체는 처음부터 무차별적으로 다른 개체들과 섞였다.

보상 행동 실험에서는 정상 암컷이 친구에게 접근하기 위해 더 많은 레버를 눌렀지만, 수용체 결핍 개체는 짝에 대해서만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비어리 교수는 “옥시토신은 단순히 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가까워질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친사회적 행동뿐 아니라 낯선 개체를 거부하는 반사회적 행동에도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같은 대학 마키타 랜드리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옥시토신 나노센서를 활용, 옥시토신 수용체 결핍이 뇌 내 옥시토신 분비 양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결핍 개체는 사회적 보상과 관련된 뇌 영역인 측좌핵(nucleus accumbens)에서 옥시토신이 더 적은 양, 더 적은 부위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나 조현병처럼 사회적 유대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의 이해와 치료 전략 개발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기대했다.

이 연구는 지난 8월 8일 학술지 ⟪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에 'Oxytocin receptors mediate social selectivity in prairie vole peer relationship'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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