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우크라 전쟁 후 러시아군 '이것' 감염 20배 폭증

"오염된 주사기 사용·무분별한 성행위 탓 HIV 감염 증가 추정"

러시아 군인들 모습.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 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률이 최대 20배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은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재단 산하 러시아유라시아센터가 발행하는 ‘카네기 폴리티카(Carnegie Politika)’ 보고서를 인용해 "2022년 1분기부터 같은 해 가을까지 러시아군의 HIV 신규 감염 사례가 전쟁 이전보다 5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감염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2년 말 13배, 2024년 초에는 20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이즈·AIDS)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보고서는 전장 환경의 특수성이 감염률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혈 과정, 야전병원에서의 오염된 주사기 사용, 성적 접촉, 주사기 공유 등이 주요 감염 경로로 지목됐다. 익명을 요구한 독립 언론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후방 복귀 없이 전선에서 장기 체류하는 군인들이 음성적·무분별한 성행위 및 약물 사용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2023년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살인범, 마약사범, HIV 양성 죄수 등을 대거 징집한 것이 감염 확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죄수의 20%가 HIV 보균자일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HIV 양성 죄수들에게 "감옥에 있으면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하지 않겠다"며 입대를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HIV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유독 HIV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러시아는 HIV 신규 감염자 수 상위 5개국에 포함됐다. 전 세계 신규 감염자 150만 명 중 러시아가 3.9%를 차지했으며, 이보다 많은 신규 감염자를 기록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인도 등이었다.

카네기 폴리티카 보고서는 “HIV 감염 확산이 단기적으로는 병력 유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인구 구조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군사적 손실보다 더 큰 대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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