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사노피, 1.5조에 바이스바이오 인수…mRNA 넘어 ‘다중 백신’ 겨냥

RSV 감염 포함 ‘통합형 호흡기 예방 백신’ 개발 본격화


[사진=사노피]

프랑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영국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전문 개발사인 바이스바이오(Vicebio)를 11억5천만 달러(약 1조5800억원) 규모에 인수하며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를 중심으로 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한다.

22일(현지시각) 공개된 거래에 따르면 기존의 mRNA 기술을 넘어 재조합 단백질 기반 백신까지 손에 넣음으로써, 향후 RSV 감염을 포함한 복합 하기도 감염 예방의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사노피는 임상 초기 단계의 차세대 백신 후보물질을 확보하게 된다. 가장 주목받는 백신은 RSV와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hMPV)를 동시에 겨냥한 2가 백신 후보 ‘VXB-241’이다. 바이스바이오는 이 후보를 대상으로 2023년부터 60~83세 성인 대상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사노피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RSV 예방 항체 주사제 ‘베이포투스’를 이미 판매 중이며, mRNA 백신과 약독화 생백신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RSV 백신을 개발해 왔다. 이번 바이스바이오 인수를 통해 비mRNA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의사와 환자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중 감염 겨냥한 '차세대 백신' 개발 가속화

바이스바이오의 또 다른 백신 후보 ‘VXB-251’은 RSV와 hMPV뿐 아니라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형(PIV3)까지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3가 백신이다. 이 백신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사노피가 보유한 mRNA 백신 SP0256(RSV+hMPV 타깃), SP0291(RSV+hMPV+PIV3 타깃)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다.

RSV, hMPV, PIV3는 모두 노인과 영유아에서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체로, 발열과 기침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특히 동시 유행 가능성이 높아, 복수 병원체를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바이스바이오는 당단백질을 안정화하는 자체 기술을 적용해 백신 효율과 생산성을 높였으며, 향후 단일 접종으로 다중 병원체에 대응하는 백신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벤처 인수에 그치지 않는다. 사노피는 인수 계약에 따라 11억5천만 달러의 선급금 외에, 개발 및 규제 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4억5천만 달러(약 6200억원)를 추가 지급하게 된다. 바이스바이오는 2023년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 바 있다.

최근 사노피는 91억 달러 규모의 블루프린트 메디신스(Blueprint Medicines)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항암제와 백신을 아우르는 초기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노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프랑수아 자비에 로저는 “사노피는 백신을 포함한 초기 개발 단계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사노피가 단일 병원체를 넘어 복합 감염 예방 백신 개발에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령 인구 증가와 감염병의 복합 양상 속에서 차세대 호흡기 백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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