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전증은 단순한 신경질환을 넘어, 조기 사망과 사회적 낙인을 동반한 질환인 만큼 국가 차원의 장기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명지병원 농촌홀에서 19일 개최된 ‘2025 명지병원 뇌신경 융합 심포지엄’에서는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뇌전증 개념과 치료법 정립에 기여한 신경과 이병인 교수(이병인 뇌전증센터장)가 좌장을 맡아,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임상 현안을 다뤘다.
이기형 미국 에드번트 헬스병원 교수는 "전체 뇌전증 환자의 30%는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약물난치성 뇌전증"이라며 "이들에게는 유전자 기반 치료, 신경조절술, 세포 치료 등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뇌 속 억제세포를 직접 주입해 발작을 조절하는 신개념 세포치료제 ‘NRTX-1001’의 임상 성과를 소개하며, "뇌전증 치료가 단순 생존을 넘어 삶의 질 향상과 사회 복귀를 포괄하는 정밀 의료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지훈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는 뇌전증과 동반된 저등급 뇌종양 치료 전략을 발표했다. 피 교수는 "조기 발작을 일으키는 종양은 수술 예후가 좋을 수 있으나, 병리적 이질성과 MRI로 식별되지 않는 ‘위성 병변’은 완전 절제를 어렵게 해 장기 재발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 희귀 뇌종양인 DNET의 경우 10년 후 발작 없는 상태 유지 비율이 68%에 그쳐, 지속적인 관찰과 정밀 영상 기반 수술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병인 명지병원 병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뇌전증센터 개설 3주년을 맞아 국내외 전문가들이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뇌전증 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의료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를 계기로 뇌전증 치료 전문성을 강화하고 진료 지평을 넓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