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연 2회 주사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허가를 받으며, 에이즈(AIDS) 종식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열렸다.
19일(현지시각)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HIV-1 캡시드 억제제인 ‘예즈투고(Yeztugo)’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감염 전 예방(PrEP: Pre-Exposure Prophylaxis) 목적의 주사제로, 연 2회만 투여하면 되는 최초의 PrEP 주사제다.
기존 PrEP 치료제는 하루 1회 복용하는 알약이나 격월 주사 방식이 대부분으로, 복용 순응도와 사회적 낙인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카를로스 델 리오 박사(에모리대 에이즈 연구센터 소장)는 “예즈투고는 복용 불편과 사회적 낙인이라는 두 가지 큰 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며 “사용률과 지속성을 끌어올릴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상서 99.9% 예방 효과…“에이즈 종식 도구 될 수도”
길리어드 측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여성 대상 임상에서 기존 자사 PrEP 약물인 ‘트루바다’ 대비 감염률을 100% 차단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글로벌 임상시험에서는 예즈투고를 맞은 2179명 중 단 2명만 HIV에 감염, 99.9%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예즈투고의 성분명은 '레나카파비르'로, 몸속에 주입되면 장기간 활성 상태를 유지해 6개월간 예방 효과를 지속한다.
문제는 고가의 약값이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예즈투고의 연간 투약 비용은 약 2만8218달러(약 3900만원)로, 기존 경구 PrEP 약인 트루바다보다 약 600만원 이상 비싸다.
길리어드는 “보험사 및 정부와 협력해 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현행 미국 정부의 보건의료 예산 축소 기조에 따라 저소득층 대상 공공 보험(메디케이드) 적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