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질량지수(BMI)를 대체할 수 있는 비만 진단 기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유럽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는 허리둘레와 키의 비율을 계산하면 BMI보다 정확하게 비만 환자의 심부전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은 45~73세의 중·노년층 1800여명을 추적 관찰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자 중 3분의 1은 공복혈당장애가 있었고, 3분의 1은 당뇨병을 진단받았으며, 나머지는 정상 혈당이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을 허리둘레-키 비율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12년 이상 이들의 심부전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연구 결과 심부전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허리둘레-키 비율을 0.5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비율이 약 0.04 증가할 때마다 심부전 발생 위험이 34%나 높아졌던 것이다. 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나머지 세 그룹에 비해 심부전 발생 위험이 약 2.7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허리둘레-키 비율은 자신의 허리둘레를 신장으로 나눈 값이다. 키가 145cm이고 허리 둘레가 70cm인 사람은 비율이 0.48이 된다. 보통 0.47이 넘으면 비만으로 판단할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알마 유지치 룬드대 교수는 “BMI는 가장 일반적인 비만 측정 지표이지만 성별·인종에 따라 적정 BMI가 달라지고 체지방과 근육 분포를 고려하지 않는다”며 “허리둘레-키 비율은 내장 지방의 축적을 더 잘 반영하는 지표로, 이번 연구를 통해 심부전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존 몰빈 박사 역시 “비만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허리 둘레는 키의 절반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며 “BMI보다 더 객관적인 지표로 이 비율을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