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은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남성에 비해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 기능이 점차 떨어져 호흡이 힘들어지는 폐기종 기관지염 등 만성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50% 더 높은 걸로 나타났다. COPD는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70세 이상 고령자의 4번째 사망 요인이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례 여론 조사인 전국 건강 인터뷰 조사(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에 참여한 여성 1만 2600명과 40세 이상 남성 1만 400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현재 또는 과거 흡연자일 가능성이 낮았고, 담배를 피우더라도 남성에 비해 담배 소비량이 적었다. 여성은 또 남성에 비해 흡연 기간이 짧고 15세 미만에 흡연을 시작했을 가능성도 낮았다.
하지만 COPD를 앓는 비율은 여성은 8% 미만, 남성은 약 6.5%에 불과했다. COPD 환자 가운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흡연 경험이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은 남성보다 COPD 진단을 받을 확률이 62% 더 높았고, 담배를 피운 적이 있는 여성은 43% 더 높았다. 연구팀은 다른 위험 요인을 고려해 여성이 남성보다 COPD 진단을 받을 위험이 종합적으로 47% 더 높다고 봤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여성이 담배 연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COPD의 성별 격차가 생긴다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대 임상 실습 조교수인 알렉산더 스타인버그 박사는 “여성의 COPD 위험은 흡연 상태나 흡연 기간, 담배 연기에 감수성 등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면서 “흡연 경력만을 따지면 담배를 10년간 피울 때 COPD 위험이 여성은 남성과 거의 동일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성의 높은 COPD 발병률에 대한 몇 가지 이론이 있다. 여성은 가정 난방 및 요리, 에어로졸화된 헤어 및 미용 제품, 가정용 청소 제품으로 인해 폐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이론이 있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기도가 작아 호흡 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이론도 있다. 이런 이론이 확실하게 입증되지는 않았다.
이 연구는 영국의사협회 학술지인 《BMJ Open Respiratory Research》에 ‘Gender, tobacco an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analysis of the 2020 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