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통증으로 샤워, 옷입기, 출근 등 일상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겸상적혈구병(SCD)은 생리 주기에 따라 통증이 증폭되는 걸로 밝혀졌다. 생리로 인한 호르몬 변화를 억제해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SCD는 적혈구가 초승달 같은 모양을 갖게 하는 유전 질환의 일종으로 산소의 흐름을 차단해 빈혈, 감염 위험,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초승달 모양의 적혈구는 혈관을 막을 수 있어 SCD 환자는 ‘혈관 폐색 에피소드(VOE)’라는 극심한 통증을 겪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SCD를 앓는 여성의 혈액 내 염증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P)이 월경 주기의 전반기에 증가하고 후반기에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환자 30여 명의 혈장 샘플을 분석해 CRP 수치뿐만 아니라 다른 염증 지표, 염증 세포 수, 호르몬 수치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CRP 수치는 성호르몬 수치 변화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SCD가 없는 여성에 비해 변동 폭이 훨씬 컸다.
CRP 수치는 생리 첫날에 배란을 하거나 난자를 배출할 때 끝나는 난포 단계에서 더 높았다. 이 수치는 황체기(주기의 15~28일)에 떨어지며, 이 기간에 방출된 난자는 자궁으로 이동한다. 이번 연구로 CRP 수치가 난포 단계에서 SCD를 앓는 여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펜실베니아대 의대 산부인과 의사인 제시카 우 교수는 “SCD에 대한 데이터가 많을수록 통증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데 좋다”면서 “월경을 억제하는 호르몬 피임약이 있어 SCD를 앓는 여성의 염증을 억제하는 데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혈관, 혈전증 및 지혈선(Blood Vessels, Thrombosis & Hemostasis)’ 저널에 ‘C-reactive protein and the menstrual cycle in females with sickle cell disease’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