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코가 선택한 친구”…여성 우정, 냄새로 결정된다?

사진보다 냄새가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게 해

냄새가 우정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처음 만난 두 여성은 몇 분 안에 서로 친구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냄새로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이언틱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첫 만남에서 냄새를 통해 잠재적인 우정의 궁합을 무의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대 연구진은 18~30세(평균 연령 21세)의 여성 참가자 40명을 대상으로 ‘스피드 프렌딩(speed-friending)’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사진을 촬영한 후 연구진에게서 받은 평범한 면 티셔츠를 일상생활에서 약 12시간 동안 착용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평소에 사용하는 데오드란트, 향수 또는 기타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등 평소의 위생 습관을 바꾸지 않도록 지시했다. 자연스러운 냄새를 그대로 유지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서로 직접 만나기 전에 참가자들은 다른 참가자들의 사진을 100밀리초 단위로 플래시로 비춰 보고 여러 기준에 따라 ‘우정 가능성’을 평가했다. ‘스피드 프렌딩’ 실험 당일 참가자들은 나중에 만날 참가자들이 입은 티셔츠의 냄새를 맡고 평가했다. 그 후 약 10명의 참가자들과 4분간의 대면 대화를 나눈 뒤 우정도를 평가했다. 다음으로 참가자들은 같은 티셔츠의 냄새를 맡고 다시 한번 평가했다.

연구 결과 사진에서 얻은 시각적 단서와 티셔츠에서 얻은 후각적 단서는 직접 만난 후 서로를 얼마나 좋아하게 되는지를 예측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시각적 단서와 후각적 단서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특히 후각적 단서는 시각적 단서보다 예측에 훨씬 더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상의 냄새는 우리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우리의 뇌는 실제로 특정 냄새를 누군가에 대한 감정과 연결 짓기 시작하는데, 이는 우정의 초기 단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보고 듣는 것에 집중하는 동안, 우리의 코는 수백만 년 동안 형성된 생물학적 평가 시스템을 통해 우리를 특정한 우정으로 조용히 인도하는 듯하다”라며 “어쩌면 새로운 지인에 대한 우리의 직감을 믿는다는 것은 실제로 코를 믿는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연구 저자인 비비안 자야스 교수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냄새는 누가 친구인지 적인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해줬다”라며 “냄새가 배우자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집중돼온 지금까지의 연구와 달리 우리 연구는 체취가 일상적이고 플라토닉한 관계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함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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