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이던 경구형(GLP-1 작용제)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의 임상을 중단했다. 투약 환자에게 간 손상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각) 화이자는 다누글리프론의 3상 임상시험 중 일부 환자에서 간 이상반응이 보고돼 개발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화이자에 따르면 임상 참가자 중 한 명이 약물 복용 후 간 손상 증세를 보여 복용을 중단했고, 이후 해당 증상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누글리프론은 당초 하루 1회 복용이 가능한 경구제 형태의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주사제 중심인 현재 시장 구조를 바꿀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위고비', '젭바운드' 등 경쟁 제품들과 동일한 GLP-1 작용을 따르면서도 경구 제형으로 편의성을 확보한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개발 중단은 해당 약물의 안전성 우려에 따른 두 번째 후퇴다. 앞서 화이자는 2023년에도 1일 2회 복용 방식으로 진행 중이던 다누글리프론 임상을 효능과 간 이상반응 문제가 확인되며 중단한 바 있다. 이번에는 하루 1회 투약 방식으로 임상을 재설계했지만, 간독성 문제로 결국 개발을 접게 됐다.
GLP-1 작용제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위 배출 지연 및 식욕억제 효과가 확인되며 비만 치료제로 급부상한 계열이다. 화이자의 다누글리프론은 위장관 내 GLP-1 수용체를 자극해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구조였으며, 노보노디스크·릴리 등 주사제 위주 시장에 경구제로 맞서려던 전략의 핵심이었다.
화이자는 “다누글리프론의 개발은 중단하지만 다른 GLP-1 기반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위고비(노보 노디스크), 젭바운드(일라이 릴리)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시장 후발주자인 다수 제약사들은 주사 대비 편의성이 높은 경구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