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휴대폰 4대 삼킨 사람도 있다”...각종 이물질 삼키면, 어떻게 되나?

미국서만 이물질 삼킨 뒤 숨지는 사람 한 해에 1500명…대부분 자연 배출되나 사례의 10~20%는 내시경 통해 제거해야

어린이들이 장난감 부품, 동전 등을 삼키는 사고가 꽤 많이 발생한다. 이물질 삼킴 사고는 영유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도둑이 훔친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삼키거나, 교도소에서 재소자가 휴대전화를 삼키는 해괴한 일도 벌어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의 고급 보석상 ‘티파니 앤 컴퍼니(Tiffany & Co)’는 오드리 햅번의 명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최근 이 보석상에 도둑이 들어 다이아몬드 귀걸이(약 11억4350만원 상당)를 삼키고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이 도둑은 보석을 자연 배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켜선 안 되는 이물질을 삼켰을 때, 항상 이처럼 좋은 결과를 빚는 건 아니다.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미국에서만도 매년 약 1500명이 이런 저런 물건을 삼켰다가 목숨을 잃는다. 영국 랭커스터대 아담 테일러 교수(해부학)는 "입으로 삼킨 이물질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배출되지만, 전체 사례의 10~20%에선 내시경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약 1%는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인이 가장 흔하게 삼키는 이물질은 물고기뼈나 닭뼈다. 이에 비해 어린이는 동전, 버튼형 배터리, 장난감 부품 등을 많이 삼킨다. 귀걸이처럼 작은 물건을 실수나 고의로 삼키면 자연스럽게 밖으로 내보내는 게 쉽지 않다. 음식을 위로 운반하는 식도의 직경은 최대 3cm밖에 안 된다.

삼킨 이물질이 너무 커서 식도에 걸리면 이 부위가 찢어지고 구멍이 뚫리기 쉽다. 식도가 파열되면 즉각 응급 수술 및 처치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숨질 위험이 최대 40%나 된다. 위는 J자 모양의 주머니로, 지름(직경)이 식도보다 훨씬 더 크며 소장과 대장으로 연결된다. 위는 모양이 독특하고 소장과 연결될 때 좁아진다. 이물질이 이 연결 부위에 쉽게 끼일 수 있다.

이란 의료진이 한 남성의 위장에서 나사, 열쇠, 너트, 기타 금속 부품 등 450개가 넘는 금속 물체를 제거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이들 물체는 소화관 협착으로 위장을 자연스럽게 통과하지 못한 채 쌓여 복통과 소화장애를 일으켰다. 의료진은 즉시 수술을 집도했다.

교도소 수감자 가운데는 휴대폰을 삼켜 말썽을 빚는 사람도 있다. 플립 형태의 휴대전화, 즉 폴더폰은 크기가 비교적 작고 가볍다. 하지만 대부분의 휴대폰은 너무 커서 위를 지나갈 수 없다. 이 때 위장에서 휴대폰을 제거하려면 내시경 검사와 수술을 해야 한다. 예전에 인도에서 수감자가 휴대폰을 4대나 삼킨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이 방법을 썼다. 휴대전화를 몸 안에서 제거하지 않으면 위산의 작용으로 휴대전화의 많은 부품이 녹아내릴 수 있다. 배터리에는 배를 태우거나 파열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어떤 물건이 위를 통과한다면, 약 3.6m나 되는 돌창자(회장)를 지나 큰창자(대장)로 이동한다. 맹장은 장이 만나는 곳에 있다. 이 관으로 들어간 이물질은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 부위에는 이물질이 쉽게 끼여 감염이 일어난 위험이 높기에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삼킨 사람이 맹장염(충수염)을 일으킨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나사, 돌, 핀이 맹장에 박힌 뒤에도 그럴 수 있다.

대장은 대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곳이다. 직장 부근에서 직경이 점차 좁아진다. 이 때문에 장 벽이 이물질에 의해 뚫릴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귀걸이나 밀수된 마약 패킷 등 물체에 의해 뚫릴 수 있다. 위장관의 어느 곳이든 천공이 발생하면, 즉 구멍이 뚫리면 수십억 마리의 박테리아가 포함된 내용물이 골반과 복부를 감싸고 있는 막으로 새어 나온다. 이 때문에 복막염, 패혈증 등 치명적인 감염 위험이 높아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한다. 사망률이 약 50%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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