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한국인 원형탈모 많은 이유... '이 세포'가 부족해서?”

삼성서울병원 분석... "한국인은 ‘조절 T세포’ 비율 낮아"

한국인은 다른 아시아인에 비해 '조절 T세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포가 부족하면 원형탈모를 포함한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조절 T세포’의 비율이 가장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원형탈모를 비롯한 자가면역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국내 연구진이 아시아인의 면역 세포 126만개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삼성서울병원은 박웅양 삼성유전체연구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아시아인의 면역세포 특징을 규명한 ‘아시아 인종 면역 다양성 지도’를 완성해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일본·태국·인도 4개국과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중국인·말레이시아인·인도인 등 총 7개 집단의 면역세포를 분석한 연구다.

연구팀이 619명의 혈액 속 면역세포 126만 여 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조절 T세포’ 비율이 가장 낮았다. 조절 T세포는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세포다. 이 세포가 부족하면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생기면서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원형탈모로, 면역세포가 모발을 적군으로 오인하고 공격하려 할 때 조절 T세포가 제어하지 못하며 생긴다.

한국인은 면역세포의 비율 자체도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면역항암제를 쓰더라도 치료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일본인과 싱가포르 거주 중국인은 전체적으로 면역세포 구성이 고른 균형을 보였고, 싱가포르 거주 말레이시아인은 림프구의 일종인 B세포가 많이 관찰됐다. 인도계는 백혈구의 일종인 NK세포가, 태국인은 골수계 세포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같은 병을 앓는 환자에게 같은 치료제를 써도 사람마다 치료 반응이 다른 이유가 체계적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인종과 나이, 성별, 병의 진행 정도는 물론 세포의 유전적 특징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환자별 맞춤형 치료 전략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웅양 소장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아시만의 유전적 특성에 대한 시각을 가질 기회를 얻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미래의료의 바탕이 될 세포 분석 기술과 맞춤형 치료를 우리나라가 주도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지난 19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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