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례없는 조류독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발견된 변이는 인간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또다른 팬데믹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0개월간 최소 65명의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첫 사망자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1968년 이전 출생자는 감염에 더 높은 저항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팀은 1968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 H5N1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항체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13일(현지 시각) 밝혔다. 백신 효과를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대의 혈액 샘플을 검사해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은 1927~2016년 출생자 157명의 혈액이 H5N1 항체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1968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의 항체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이 과거에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1N1이나 H2N2, H3N2 등에 노출된 적이 있기 때문에, 유사한 바이러스로 분류되는 H5N1에 결합하는 항체도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H1N1·H2N2·H3N2 바이러스는 모두 A형 독감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H1N1은 지난 1918년 대유행해 최소 2500만명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의 원인 바이러스로 유명하며, 국내에선 지난 2009년 ‘신종플루’를 일으키는 병원체로 알려졌다.
H2N2는 지난 1957년 발병해 전 세계 약 200만 명의 환자를 감염시킨 ‘아시아 독감’의 원인 바이러스다. H3N2 역시 지난 1968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자가 발생한 ‘홍콩 독감’의 원인이 됐다. 이들 세 병원체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에 비견될 정도의 대규모 유행을 일으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역설적으로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노출된 경험이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H5N1 백신의 효과가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