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온몸 새빨개져"...3개월간 '이것' 18회 받았다가, 무슨 일?

2년 전 3개월 동안 총 18차례의 필러 시술 받은 후...온몸 건선 악화된 남성, "특정성분 알레르기" 주장

16세에 얼굴에 필러 시술을 받은 뒤  얼굴이 온통 빨갛게 변하고 온 에 건선을 겪고 있는 젊은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니드투노우 보도 갈무리]
16세에 얼굴에 필러 시술을 받은 뒤 얼굴 뿐 아니라 온몸에 건선을 겪고 있는 젊은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랭커셔주 레일랜드 출신의 18세 찰리 마이클 베이커는 2년 전 16세에 얼굴에 필러를 처음 맞은 후에 극심한 건선(psoriasis)으로 고통받고 있다. 의료진이 본 최악의 건선 사례로 꼽힐 정도이며, 병원에서는 화학요법(항암제 치료)까지 권장하고 있다는 이 남성의 사연을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서 보도했다.

찰리는 2022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주제로 첫 책을 출간하며 영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이후 소셜 미디어에서 유명세를 얻었고 현재 약 15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유명해지면서 2023년 한 필러 시술자를 통해 무료로 시술을 제안받았다. 이 시술자는 찰리의 인플루언서 계약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할 계획이었다.

제안에 따라 찰리는 3개월 동안 총 18차례의 필러 시술을 받았다. 처음에 얼굴 피부가 빨갛게 변하길래 메이크업으로 가리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점차 그럴 수 있는 정도를 지나쳤고 온통 새빨개지면서 피부가 벗겨지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 그는 시술자에게 증상을 알렸지만, 시술자는 이를 단순한 음식 알레르기일거라고 했다.

음식 섭취는 달라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의아해 했던 찰리는 얼굴에 붉은 점들이 전신으로 퍼지자 사설 및 NHS 병원을 방문했고 결국 건선을 진단받았다. [사진=Charlie Michael Baker]
음식 섭취는 달라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의아해 했던 찰리는 얼굴에 붉은 점들이 전신으로 퍼지자 사설 및 NHS 병원을 방문했고 결국 건선을 진단받았다. 건선은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피부 질환이다.

그는 필러 성분 중 자신에게 알레르기가 있는 특정 성분이 질환을 활성화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술 전 충분한 패치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고 단기간 내 과도한 양의 필러를 주입받아 자신의 건선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찰리는 건선 치료를 위해 약물, 스테로이드 크림 등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직도 건선 증상이 남아 있는 그는 "치료비로만 이미 3,000~4,000파운드(한화 460~620만원) 이상을 썼고, NHS의 도움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NHS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화학요법제를 처방받을 계획이다. 찰리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규제가 있어야 한다"며 필러 시술 전 패치 테스트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마지막으로 찰리는 젊은 층에게 필러 시술을 신중히 고려할 것을 권장하며, "이런 시술은 21세가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필러 성분 중 특정 알레르기 반응 혹은 코베너 현상 의심 

찰리의 사례에서 나타난 건선의 악화는 필러 시술로 인한 피부 자극, 면역 반응, 알레르기 반응, 반복적 시술로 인한 과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건선은 면역 체계의 과잉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필러는 주로 히알루론산과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첨가된 보존제나 합성물질에 의해 면역 시스템이 자극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필러 성분 중 특정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면,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건선이 새로 발현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코베너 현상(Koebner Phenomenon)도 지목될 수 있다. 1872년 독일의 피부과 의사 하인리히 코베너(Heinrich Koebner)가 처음으로 보고한 현상으로,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건선이나 백반증 등과 같은 특정 피부 질환에서 관찰되는 독특한 현상으로, 정상적인 피부가 외부 자극이나 손상을 받은 후 그 부위에 동일한 피부 질환 병변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찰리의 사연에서 필러 시술 과정에서 주사기로 피부를 반복적으로 찌르는 행위가 이 현상을 촉발할 수 있다. 반복적인 시술이나 과도한 필러 주입은 피부 손상을 증가시켜 건선 증상을 심화시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보고된다.

찰리가 조언한 대로 16세와 같이 어린 나이에 필러를 받는 것은 신체적, 생리적, 정신적 측면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이 연령대에서는 피부와 신체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필러 시술이 가져오는 위험이 더욱 크다.

청소년기는 면역 체계가 여전히 발달하는 시기다. 히알루론산, 보존제 등 필러 성분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심각한 알레르기나 염증 반응(발적, 부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특정 성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만성 염증이나 건선과 같은 면역 매개 질환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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