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오니 뼈 여기저기 쑤셔"...男보다 女 관절 약한 이유 '여기' 있다
하버드대 의대, 갱년기 여성의 골관절염 발병 메커니즘 규명에 성공... “여성호르몬 감소로 연골세포 약해지고, 콜라겐 등으로 이뤄진 세포외기질이 쉽게 분해되기 때문”
미국 하버드대 의대 (스폴딩 재활병원) 연구팀은 갱년기 생쥐 모델을 이용해 무릎 골관절염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폐경 후 여성의 골관절염 위험이 높아지는 근본적인 메카니즘을 이처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들 여성 호르몬을 폐경 전 수준으로 회복하면 연골 퇴화를 막을 수 있음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골관절염은 폐경 후 골관절염은 많은 여성에게 통증을 일으키고, 이동성과 삶의질을 떨어뜨린다. 폐경과 관련된 호르몬 변화가 골관절염의 발생과 진행을 가속화한다는 사실은 그동안 잘 알려져 왔으나, 이번에 그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연구의 제1저자인 파브리시아 암브로시오 박사(근골격계재활센터 소장)는 “폐경에 따른 여성 호르몬 수치의 변화가 관절 퇴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함으로써, 골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개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골관절염의 특징은 관절의 연골 조직이 파괴되는 것이다. 연골은 세포외기질과 상주 세포 집단인 연골세포라는 두 가지 주요 구성 요소로 이뤄져 있다. 이들 요소의 건강이 손상돼 뼈 사이의 원활한 연결이 방해받으면 골관절염에 걸리게 된다. 노화는 골관절염의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성의 골관절염 위험은 점차 높아진다. 골관절염의 완치법은 아직 없고, 증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뿐이다.
연구의 공동 제1저자인 가브리엘 길머 박사(물리치료·재활학)는 “여성이 남성보다 관절염에 훨씬 더 잘 걸리는 이유를 밝혀낸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개발한 모델로 연골 퇴화를 막을 수 있게 됐다. 나이든 여성의 골관절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Menopause-induced 17β-estradiol and progesterone loss increases senescence markers, matrix disassembly, and degeneration in mouse cartilage)는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