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와 전북대가 의대 입학 정원 증원이 담긴 학칙안 개정을 재심의 끝에 통과했다. 학칙 개정을 확정짓지 않거나 부결한 대학들이 줄곧 증원을 확정하며, 총 32개 증원 의대 중 24개 대학이 의결, 8개 대학이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제주대 교수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는 27일 이 대학 본관 3층 회의실에서 학칙 개정안을 재심의해 원안 가결했다. 대학본부 측과 의대 교수평의회 사이 학칙 개정안으로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끝내 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제주대 의대는 입학 정원을 당초 40명에서 100명으로 확대된다. 다만 2025학년도에 한해 전체 증원분(60명)의 50%(30명)만 반영해 내년도는 7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날 교수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를 주재한 양창용 제주대 교수회장은 "충분히 논의해 학교 측 의견대로 학칙 개정안을 가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학 의대생들과 의대 교수들은 여전히 의대 증원을 놓고 반대를 표하고 있다. 증원된 입학생을 받을 교육 인프라가 부재해 부실 교육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강기수 제주대 의대 교수협회장도 "의대 증원에 맞는 시설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실 교육이 우려된다"며 "지금까지의 진행 과정을 보면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북대 역시 이날 오전 대학평의원회에서 학칙 개정안이 가결됐다. 대학평의원회에는 정수 22명 가운데 20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 과반이 찬성했다. 개정 학칙안이 공표되면 전북대 의대 정원은 현 142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제주대와 마찬가지로 내년도만 증원분의 50%인 171명을 모집한다.
이번 제주대와 전북대의 학칙 개정 결정에 따라 교무회의(학무회의·)교수회(교수평의회)·대학평의원회와 학교법인 이사회 등 개정 절차를 모두 마치고 공표 절차만 앞둔 대학은 총 24곳이 됐다.
이는 이날 기준 강원대·건국대 글로컬(충주)·건양대·계명대·고신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동국대 와이즈(경주)·동아대·부산대·아주대·영남대·울산대·원광대·을지대·인제대·인하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조선대·차의과대·충북대·한림대 등이다.
아직 증원된 의대 정원을 담은 학칙이 확정되지 않은 대학은 8곳이다. 국립대로 경북대·경상국립대·충남대 3곳, 사립대는 가천대·가톨릭관동대·성균관대·순천향대·연세대 미래(원주) 5곳이다.
경북대는 지난 23일 평의회에서 학칙 일부 개정안에 대해 논의한 후 의원 투표를 부쳤으나, 찬성 11명, 반대 26명, 기권 1명으로 나와 부결된 바 있다. 이 대학은 16일에도 같은 심의를 거쳤으나 부결됐다.
경상국립대는 지난 21일 학무회의에서 개정안을 의결했으나, 이튿날인 22일 저녁 교수대의원회와 대학평의원회에서 개정안이 과반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24일 의대 증원이 반영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했고 대학들은 이를 오는 31일까지 수시 모집요강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오는 31일까지 학칙 개정 미확정 시 시행명령 등 행정 조치를 예고했다.
이날 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31일까지 학칙 개정이 되지 않은 대학에 대해서는 시정 명령 등 행정 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현재 21개 대학 학칙 개정이 완료됐고 11개 대학이 남았지만 개정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