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 (목)

살찌면 게으르고 의지 부족?...유전 요인이 더 커

유전적 요인, 체중에 영향 미칠 확률 50~75%...유전자 60개, 관련 단백질 암호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비만의 유전적 요인을 거듭 확인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살찐 사람도 음식 섭취량 줄이기, 건강에 좋은 음식 골라 먹기, 꾸준한 운동, 숙면, 비만수술 등 각종 대책을 고민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전자 약 60개가 뇌에서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백질을 암호화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라발대 의대와 퀘벡심폐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유럽계 사람 80만명 이상의 게놈을 분석한 결과 뇌에서 체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독특한 단백질 약 60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음식보상 민감도(기름지거나 당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쾌감 등)와 인지과정(의사결정, 기억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뇌 영역에 주목했다. 이 뇌 영역, 즉 배외측 전두엽 피질은 식욕 및 포만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의 제1저자인 라발대 의대 엘로이 가뇽 연구원(임상·생의학 박사과정)은 “수백개의 유전적 영역이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걸로 알려졌으나 유전자 기능은 대부분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런 유전자 중 약 60개가 뇌에서 발현해 몸무게에 영향을 미치는 걸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가 체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며 뇌 프로테옴(세포 내 단백질의 총합)과 진화하는 음식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상호작용은 인간의 식습관과 에너지 저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왜 체질량지수(BMI)가 사람마다 크게 다른지도 이번 연구를 통해 일부 알 수 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베누아 아스놀트 라발대 의대 교수 겸 퀘벡심폐연구소 연구원은 “유전적 요인이 BMI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50~75% 정도”라며 “비만한 사람에게 게으르다거나 의지력이 박약하다고 낙인을 찍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몸집이 큰 사람들은 편견의 희생자가 돼 차별, 위협 또는 낙인을 경험할 수 있으며 지방 공포증으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중은 개인의 선택이나  생활습관 탓만이 아니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신경 메커니즘이 작용하기에 체중의 책임이 뇌에게도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Genetic control of body weight by the human brain proteome)는 국제학술지 ≪셀(Cell)≫이 발행하는 저널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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