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수업, 아이 우울증 위험 높인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팬데믹으로 휴원과 휴교가 잦아지면서 원격 수업을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더해 거리두기, 격리 등의 공중 보건 조치로 아동 및 젊은 층의 TV, 게임, 화상 채팅, 온라인 학습으로 인한 영상 시청 시간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영상기기 사용과 정신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원격 수업이 우울, 불안 등 정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영상기기 사용 시간 증가가 아동 및 청소년의 우울증, 불안, 행동 장애, 주의력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준 코로나 이전의 연구 결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 연계 병원인 아픈 아이들의 위한 병원(Hospital for Sick Children) 연구진은 영국에 거주하는 평균 연령 6세 아동 202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기간 경험한 정신 건강과 관련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아이들의 정신 건강과 관련한 내용은 부모가 제공했으며, 참가자 아이들의 남녀 비율은 비슷했다.

분석 결과, 2~4세 아이들의 경우 TV 시청이나 디지털 미디어 사용 시간이 길수록 행동 문제 및 과잉행동이 더 많이 발생했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평균 연령 11세 아이들의 경우 TV 시청 및 게임 시간이 늘어나면 우울증, 불안, 주의력 부족 문제가 나타날 확률이 높았다. 특히 이 그룹의 아이들은 휴교 및 격리로 인한 온라인 학습으로 인해 우울과 불안을 더 심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의하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동의 경우 이러한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영상기기 사용 시간 증가와 사회적 교류의 감소를 꼽았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저해된 수면, 신체 활동, 기타 친사회적 활동 변화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진은 줌(Zoom)을 이용한 친구들과의 교류가 아이들의 정신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 19 팬데믹은 아이들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팬데믹 기간과 그 이후에도 아이들의 건강한 디지털 미디어 사용과 정신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증거에 기반한 사회적 지원뿐 아니라 정책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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