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3일 (화)

내시경서 '용종 발견' 큰일 난 걸까?⋯4개 이하라면 크기 먼저 확인

1만6780명 분석⋯3~4개 중 6~9mm 하나 이상 있다면 5년 내 고위험 용종이나 암 위험 8.1%로 상승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용종의 특성과 개수, 크기를 고려해 꾸준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말에 접어들면 한 해 동안 미뤄둔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발견됐을 때, 큰 병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 쉽다. 이때 전문가들은 용종의 특성을 고려해 정기 추적검사 등 정확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연구팀은 대장내시경에서 발견된 작은 선종(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종양성 용종)이 개수와 크기에 따라 향후 진행성 대장 병변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고 3일 밝혔다.

내시경에서 용종이 나왔다⋯무슨 의미?

용종은 대장 점막 표면에 생긴 혹을 말한다. 흔히 대장내시경을 받은 성인의 30~40%에서 용종이 발견되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선종 소견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선종은 대장 안의 샘세포에서 발생한 ‘양성 종양’이다. 암과는 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병변이다. 대장암의 80% 이상이 대장 선종에서 진행된다는 통계도 있다.

선종을 발견하면 일반적으로 조직검사를 거쳐 바로 제거하게 된다. 제거술 이후에는 정기 추적검사를 통해 꾸준히 암의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때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은 선종은 주로 개수를 기준으로 추적검사 시기를 구분해왔다. 다만 같은 개수일 때 크기에 따라 위험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4~2023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대장내시경을 두 차례 이상 받은 50~75세 성인 1만6780명을 분석했다. 크기 1cm 미만의 선종이 발견됐고 조직검사에서도 진행성 특징이 없는 환자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개수를 기준으로 단순 분석한 결과, 첫 대장내시경에서 선종이 많이 발견됐을수록 이후 선종이 진행성 특징을 보이거나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졌다. 5년간 추적했을 때 선종이 아예 없던 그룹의 위험은 1.3%, 1~2개인 그룹은 4%, 3~4개인 그룹은 5.3%, 5~10개인 그룹은 10.1%로 집계됐다.

선종 개수에 따른 5년 내 진행성 병변 발생률. 자료=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선종 개수 4개 이하라면 크기를 확인해야

선종이 1~4개 발견된 환자들을 따로 선별해 분석했을 때 개수가 같더라도 선종의 크기에 따른 위험 차이가 나타났다. 발견된 선종이 모두 5mm 이하였던 환자보다 6~9mm의 선종이 하나라도 포함된 환자에게 진행성 선종이나 암이 나타날 위험이 컸던 것이다.

특히 선종 개수가 3~4개였던 집단에서 크기에 따른 차이가 명확하게 확인됐다. 선종이 모두 5mm 이하였던 환자들은 5년 내 진행성 선종이나 암이 발생할 위험이 3%였던 반면 6~9mm 선종이 하나라도 있는 환자는 위험이 8.1%까지 올라갔다. 단순 수치로는 약 2.7배 차이다.

선종의 개수와 크기에 따른 5년 내 진행성 병변 발생률 차이. 자료=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선종이 5개 이상 발견된 집단에서는 크기와 관계없이 5년 누적발생률이 9%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서지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선종의 특성별 위험을 분석한 결과 대장내시경 추적검사에서 선종의 개수와 크기를 고려해 검사 주기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과 배정호 교수도 “대장내시경 검사의 질이 향상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검사가 도입되면서 작은 선종의 발견이 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개인별 위험도에 맞는 합리적인 추적검사 기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미국소화기학회 공식 학술지》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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